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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를 완주하자) 완주 고산 시장 정이 가득한 고산장터 이야기

와이투케이 2021. 12. 3. 20:51

 

 

완주 고산 시장

정이 가득한 고산장터 이야기

 

 

 

 

양파·마늘·생강과 대추··감 특히 곶감으로 유명한 고장 완주 고산에 오래된 전통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완주 고산은 조선 시대엔 고산군의 중심지역으로 지금도 읍내리라는 동리가 있는 오래된 산골 마을인데요. 이곳에 완주 북부지역 6개 면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부터 자연적으로 장이 열리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100년이 넘게 전통시장인 오일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완주 고산 시장은 닷새마다 장이 서는 구 시장인 고산 시장과 2013년에 개장한 신시장인 고산 미소 시장 등 두 시장이 있는데요. 고산 시장은 오일장이고, 고산 미소 시장은 상설시장입니다.

 

 

 

 

고산 오일장이 열리는 장날 고산 시장 맛집인 고산촌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든든하게 먹은 후 고산의 두 시장을 소개하기 위해 고산 시장을 돌아보았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구 시장인 고산 시장

 

 

 

 

고산 시장이라고 불리는 고산 오일장은 닷새마다 열리는 구 시장으로 4(14.24)9(19.29)에 열리는 재래시장입니다.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정과 인심이 푸짐한 전통시장이지요. 재래시장인 오일장이 점점 작아지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인데요. 그중에서도 요즘 고산 오일장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장이 서고 있으며 오일장의 역사와 전통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시장입니다. 전통오일장으론 완주군에서 유일한 오일장입니다.

 

 

 

 

고산 시장은 옛날부터 장이 서던 구 시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길거리 시장이 되어 고산농협에서부터 옛 구 시장 장터 입구까지 고산면 읍내리 중심거리가 모두 고산 시장 장터입니다. 인근 장꾼들은 오일장이 돌아오면 이고 지고 차에 싣고 장터에 다 모이는데요. 이른 아침 밭에서 막 뽑아온 제철 채소들이 길가 가득히 싱싱함을 자랑하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겨울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리듯 두툼한 옷가지들을 진열해 놓은 장꾼도 있고요. 기성복도 팔고 있으며, 누구나 농사지으며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몸뻬 바지와 각종 옷도 다 팔고 있습니다.

 

 

 

 

직접 만들어 파는 수제 강정과 유과는 물론이고 옹기종기 그릇과 화분들도 판매하고 있으며, 시골집에 멋지게 장식하는 값 비싼 도자기 등 다양한 장식품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일장에서 빠져서는 안 될 것들도 있는데요. 칼 갈아 줍니다. 가위와 톱도 갈아주고요. 칼과 가위나 각종 공구를 파는 곳이지요. 도마를 비롯하여 손전등까지 시골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트럭 한가득 싣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발자국 걸어가면 완주의 특산품 감과 곶감도 팔고요. 꿀사과도 마트보다 더 싸게 팔고 있으며, 각종 먹음직스러운 귤과 수박만 한 배까지 모든 과일을 다 팔고 있습니다.

 

 

 

 

한참을 시장 구경하면 배가 쪼르륵 배가 고파오는데요. 길을 건너면 순대, 떡 볶기, 오뎅 등 포장마차에서 먹거리를 다 팔고 있어 시장기를 달래주고 있으며, ! 제주도 은갈치도 팔고 있네요. 양은그릇과 스텐 그릇과 냄비에 밥솥, 수저는 물론 세숫대야에 요강까지 이 세상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팔고 있습니다.

 

 

 

 

 

고산 읍내 번화가 남문 약국과 동해물 약국이 있는 사거리가 각종 먹거리와 각종 살 것으로 가득하고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장이 서고 있는데요. 없는 것 없이 있을 것은 모두 다 있습니다. 직접 농민이 가꾼 싱싱한 채소나 과일을 사러 들렀다가 싼 맛에 옷도 사고 손자에게 줄 장난감과 뻥튀기도 사고 과일도 사는 것이 고산 오일장의 모습입니다.

 

 

 

 

플라스틱 바구니에 형님 자리를 내준 대바구니와 대나무로 만든 그릇도 고산 시장에 오면 살 수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등긁개와 구두칼 여기에 옛날 삿갓 쓰고 담배 피우던 곰방대까지 팔고 있습니다.

 

 

 

 

이뿐이겠는가요?

장터 가까이 버스가 정류장 부근에선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내리는 촌로들이 하나둘 길옆 난전에 한 보따리 펼쳐놓고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요. 새벽 찬 바람에 씻겨 촌로들의 손등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까칠한 손바닥도 볼 수가 있어 우리 엄마 생각에 코가 쨍하고 가슴이 아픈데요. 지나는 사람들이 다 나의 물건을 살 것 같아 힐끔힐끔 바라보며 통째로 만원 만원하고 고객을 불러대는 삶의 현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 고산 시장입니다.

 

 

 

 

오일장은 시골 마을에선 세상과 소통하는 자리인데요. 오 일마다 서는 장날에는 일부러 장날에 맞추어 마실을 나옵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어떤 핑계라도 만들어 시장에 마실 나와 이웃과 만나기도 하고요. 막걸리 한 잔 걸치는 어르신들도 있으며, 시장 한 모퉁이에서 그동안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기도 합니다.

 

 

 

 

시장이 서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 사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뒷짐 지고 걸어가다 보면 절로 시골 오일장 시장 나들이의 매력에 빠져들기도 하는데요. 가지런히 쌓아놓은 배추와 무 더미가 김장철임을 알게 해 줍니다.

 

 

 

 

시장은 흥청거리는 맛이 있어야 제맛인데요. ! 하고 뻥튀기 터지는 소리도 들려야 하고 엿장수의 흥겨운 가위 소리도 있어야 시장 맛이 나는데요. 몇 년 만에 시장에서 만난 친구와는 안부도 묻고 회포도 풀며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먹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눠야만 오일장에 온 기분이 납니다.

 

 

 

 

길을 건너면 또 살 것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할머니들이 말굽버섯, 단풍마 등 이것저것 다 가지고 나와 전을 펼치고 자리 잡고 팔고 있습니다. 버스와 택시들이 다니는 큰 길가 옆으로 직접 만든 빗자루 장사가 눈에 띄는데요. 옆 골목도 할머니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온갖 것을 다 팔고 있습니다.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모든 세상 사는 재미를 다 느낄 수가 있습니다.

 

 

 

 

장이 서는 길목마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생동감이 넘쳐 흐르는데요. 이웃하고 있는 6개면 주민들이 이곳 고산 시장으로 다 나오기 때문이지요. 고산 시장의 오래된 역사와 명성을 알 수가 있습니다.

 

 

 

 

뻥이요! 고함지르는 소리에 구수한 냄새가 시장 안을 진동합니다. 온갖 뻥튀기가 다 있어 큰 자리를 혼자 다 차지하고 있는데요. 오래전부터 팔고 있는 자기만의 자리라고 자랑도 늘어놓습니다. 뻥튀기 튀밥 체인점을 모집한다는 고산 시장의 뻥 뛰기 터줏대감은 그간의 고산 시장의 역사를 구구절절하게 다 들려주기도 합니다.

 

 

 

 

옛날 장터인 구 시장 장터

 

 

 

 

 

뻥튀기 너머로 보이는 옛날부터 장이 섰던 구 시장도 들어가 봅니다. 지금은 상인들이 큰 길거리로 다 빠져나가 시장 안은 텅 비어 휑하니 썰렁하기 짝이 없는데요. 시장 안에 있는 큰 건물도 왠지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구 시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도 성행했던 그 구 시장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스산하고 찬 냉기만 돌고 있습니다.

 

 

 

 

잘 가꾸어 놓은 구 시장터에는 장이 설 수 있는 기본 시설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구 시장 안으로 시내버스도 다닐 것이라고 귀띔도 해줍니다. 전통시장의 최근 트랜드인 크고 작은 공연이 펼칠 수 있는 공연장도 보이고요. 눈비가 오는 날에도 장이 설 수 있도록 지붕도 있는 깔끔하고 모습이 아름다운 구 시장입니다.

 

 

 

 

옛 구 시장을 다시 정비하고 새롭게 변신하는 과정에서 잠시 길거리로 나갔던 장터 장꾼들이 이제는 길거리에 자기만의 자리가 잡혀 길거리 장터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구 시장터는 옛날처럼 활발하게 북적이던 장터, 상생의 장터로 다시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들과 완주군이 모여 머리를 맞대면 상생의 길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젊음이 넘치는 장터 고산 미소 시장

 

 

 

 

완주 고산 미소 시장은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2013년도에 개장을 한 상설시장으로 갈비탕으로 유명한 완주 맛집 고산촌 바로 옆에 있는 시장입니다. 전통시장에서 보기 쉽지 않은 개성이 넘치는 시장으로 간판부터도 다르고 업종 자체도 오일장인 고산 시장과는 다릅니다.

 

 

 

 

고산 미소 시장의 이름처럼 시장에 들어서면 일단 웃어야 합니다. 젊음이 넘치고 활기찬 청년들의 활발한 활동이 돋보이는 시장이라서 절로 웃음이 나오는 시장입니다. 시장 입구엔 한우의 고장답게 큰 한우 한 마리가 어린이 놀이터 역할을 하며 서 있는데요. 고산 미소 시장 부근 여기저기에 한우고기를 취급하는 식육점과 대형식당들이 성업 중입니다.

 

 

 

 

시장에서 팔고 있는 주요 품목들은 살펴보니 채소가게도 있고 새우젓 가게 등 기존 오일장에서 볼 수 있는 품목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게들이 대부분입니다.

 

 

 

 

완주 로컬 푸드의 무한변신인 써니샌드위치도 있고, 카페 아띠를 비롯하여 안심 식당인 소연 식당, 각종 소품을 판매하는 어울려, 곶감 농원, 돌베이, 우리 옷 할인매장, 목공예 체험공방, 마을공동체에 고객센터까지 기존 시장과는 차별화된 시장이고요. 대부분 가게는 젊은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고산 청년 만나장 페스티벌

 

 

 

 

각종 크고 작은 공연과 행사가 열리는 야외무대가 시장 입구에 있는데요. 때마침 고산 청년 만나장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시장은 떠들썩하고 신시장답게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고산 미소 시장에서 열리는 청년 만나장 페스티벌은 2021년 행정안전부 청년 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라북도에서는 유일하게 완주 고산에서 지난 16~ 21일까지 열린 젊은 청년들의 작은 축제이었습니다. 행사는 고산 청년 마을 다음 타운의 창업프로그램으로 플리마켓과 미소 시장에 입점한 청년창업 부스에서 준비한 청년들의 굿즈를 선보이며 팔고 사고 시식하며 즐기는 행사이었습니다.

 

 

 

 

건너편 미소 시장 광장에서도 행사는 진행되었는데요. 리폼 하우스와 고산 책 축제인 책방 가을 소풍이 열리었습니다.

 

 

 

 

리폼 하우스는 직접 만든 브릿지 아래에서 엄마 아빠와 신나게 노는 행사이었고, 고산 미소상인회에서 준비한 고산 Book Festival 책방 가을 소풍은 지역의 서점과 협조하여 야외책방에서 마음의 양식을 쌓는 행사로 어른 책과 학생 책,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까지 다양하게 준비하였는데요. 그동안 못 읽었던 책, 읽고 싶은 책, 동화책까지 누구나 야외책방에서 누워서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전통시장과 달리 고산 미소 시장은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이른바 문화관광 체험형 시장으로 재탄생했는데요. 시장은 8005(2,420여 평) 부지에 수십여 개의 점포와 음식점들도 입점하고 있고요. 볼거리 먹을거리 살 거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오감 만족 시장입니다.

 

 

 

 

닷새마다 열리던 재래시장을 상설시장으로 운영하며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든 시장이었지만, 오일장인 고산 시장과 상설시장인 고산 미소 시장이 지금은 별도로 2개의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일장이 열리는 장날엔 고산 미소 시장도 덩달아 같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오일장인 고산 시장과 젊은 고산 미소 시장은 각각 상생을 위한 변화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두 시장 모두 최근 코로나 19로 예전 같지 않고, 장사가 안되어 장꾼들의 한숨도 깊어가는 요즘인데요. 기가 돌고 활기차고 넉넉한 인심이 넘치는 고산 시장과 고산 미소 시장이 되길 바랍니다.

 

 

 

 

시골장은 언제나 정겹고 인심도 넘쳐 흐릅니다.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골 시장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번창하기를 바랍니다. 4일과 9일에는 꼭 완주 대표 재래시장인 고산 시장으로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