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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매산의 산성 유적과 함께하는 공원 ☞완주 명동 자연공원

와이투케이 2021. 4. 8. 23:51

 

배매산의 산성 유적과 함께하는 공원

완주 명동 자연공원

 

 

완주 봉동읍의 완주 산업단지에는 도시 근린공원인 둔산 공원을 비롯하여 중앙공원 등

산업단지 내에 공원들이 여기저기에 조성되어있습니다.

푸른 숲이 있는 공원은 산업단지에는 필수적으로 조성하여야 하는데요.

산단 직원들의 건강증진과 자연환경 조성을 위해서입니다.

 

 

봉동 중앙공원에 이어 배매산 자락에 있는 명동 자연공원과 배매산 산성 유적을 소개합니다.

명동 자연공원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공원이 아니고, 예전부터 배매산 자락에 있던 작은 산을

자연 그대로 환경을 살려 조성한 공원입니다.

완주 산단 남쪽에 있는 공원으로 KCC 공장과 영진약품 사이, KT&G 옆에 있는 공원입니다.

 

 

공원 이름과 그 배경

 

 

완주 명동 자연공원은 낯이 익은 듯한 공원 같고, 평소 자주 가보았던 공원 같기도 한데요.

원래 이름은 용암리 2호 공원이었습니다.

2015년에 지역 특성과 주민여론 수렴을 거쳐 명동 자연공원이란 새로운 이름을 얻었는데요.

공원의 역사성이나 지리적인 지명은 물론 군민 정서에도 맞아떨어지는 상징성이 있는

이름으로 변경한 것입니다.

 

 

공원의 정확한 주소는 봉동읍 용암리 818번지이고요.

마을에 용의 알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용암리(龍岩里)라고 했다는데요.

용암리는 1914년 봉동으로 행정 구역 통합 전에 우동면에 있는 마을 이름이었고요.

배매산 자락의 작은 산, 즉 지금의 공원 부근이 우동면 명동리란 마을이었기에

명동 자연공원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명동리라는 마을은 흔적도 없고 그 자리엔 완주 산단이 들어서 있습니다.

 

 

명동 자연공원 한 바퀴

 

 

KCC 직원들이 주차하는 도로 한쪽에 차를 세우고 공원으로 들어가 봅니다.

공원 입구의 도로와 KCC 사이에는 잘 가꾸어진 깨끗한 도로공원이 조성되어있는데요.

아마 KCC에서 평소 관리를 잘 하고 있어 깨끗하고 보기 좋은 공원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도로를 따라 길쭉한 작은 동산 하나가 공원으로 조성되어있는데요.

공원으로 들어서는 입구는 KCC 앞과 KT&G 정문 옆 등 2곳이 있습니다.

 

 

소나무 등 각종 나무로 숲을 이루고 있는 공원인데요.

공원 입구 2곳과 공원 정상 한 곳 등 총 3곳에 각종 운동기구가 있는 작은 광장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이 공원의 특징입니다.

작은 산이지만 경사가 심해 별도의 운동시설이 있는 광장을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책로를 따라 나 홀로 공원 한 바퀴 빙 돌아보았습니다.

공원 남쪽 입구로 올라가 정상을 거처 공원 북쪽에 있는 입구로 내려왔는데요.

평일 오전 시간이라서 공원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산책 도중에 만난 사람도

한 사람도 없었으며, 오직 필자 혼자만 신나게 운동을 하였습니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각종 운동시설과 모정 그리고 빨간 벽돌로 된 화장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마치 동화 속의 요정이 나올 것만 같은 그런 아름다운 화장실이었습니다.

옛날식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작은 광장에 놓여있어 점심을 마친 후 잠시라도 산책하며

운동하기 좋은 곳입니다.

 

 

공원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 봅니다.

산책로로 따라 올라가면 보면 계단도 나오고 계단이 끝나면 또다시 산책로가 이어지는데요. 경사가 심한 곳에는 으레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비록 작은 산으로 된 공원이지만 오르막이 상당히 심해 숨이 찰 정도로 헉헉거리며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확 트인 정상 광장에도 각종 운동기구가 놓여있었는데요.

여러 명이 단체로 근력 운동할 수 있는 푸샵 운동기구가 줄지어져 있고요.

복근단련 운동기구와 철봉들도 세워져 있어 체육공원다운 정상이었습니다.

정상 광장이 완주 전망대인데요.

나무들 사이로 가까이 코앞에 배매산이 버티고 있고 완주 산단과 봉동읍이 보이고

멀리는 삼례 뜰과 심금 공원도 보입니다

 

 

정상에서 북쪽의 공원 입구 광장으로 내려오는 산책로에도 모험심도 길러주고

팔 힘도 세게 하는 운동기구들이 놓여있는데요.

보이는 데로 한 번씩 모든 운동기구에 매달려도 보고, 돌려도 보고, 엎드려 팔굽혀 펴기도

해보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 운동 한번 열심히 해보았던 산책길이었습니다.

 

 

공원은 작은 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동쪽 사면에만 산책로와 운동기구들이 있는 광장이

만들어져있는데요.

정상 넘어 서쪽 자락에도 산책로가 연결되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든다면

지금의 소공원에서 규모가 큰 아주 멋진 공원으로 변신하리라 생각되었습니다.

 

 

공원을 산책하는 동안 내내 무척 아쉬운 마음이었는데요.

공원을 알리는 공원 표지판과 공원관리 때문이었습니다.

공원 표지석이나 간판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고요.

일 년 이상 지금까지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코로나 19로 공원의 관리가 안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요.

공공근로를 통해서라도 틈틈이 공원이 관리가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운 공원이 될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소나무 등 수 많은 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찬 공원이기에 여름이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산책코스를 따라 피톤치드 맡으며 운동하기 좋은 공원입니다.

특히 산단 내에 있는 공원들은 공해저감을 위해서라도 우거진 숲이 필수적인데요.

명동 자연공원이 평평한 평지공원이 아니고 작은 동산 하나가 공원이다 보니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도 있고 숲이 있어 운동 효과 역시 만점이어서 더 좋은 공원이었습니다.

더욱더 많은 사람이 찾는 공원이 되길 바랍니다.

 

 

배매산 산성 유적

 

 

배매산(123m)은 고산천과 소양천이 만나는 만경강 화포대교의 서쪽에 인접한 산 중에서

제일 높은 산인데요.

옛날 배를 맸던 배매산이라는 이름이 짐작이 가는 산입니다.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와 용암리, 구만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고요.

정상에 서면 만경강 유역과 완주 산단이 모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배매산으로 올라가는 만덕사 입구는 봄이 한창인데요.

봄을 알리는 전령인 매화꽃이 배매산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배매산에서 산성 유적이 발견되었는데요.

현재는 발굴 흔적만 남아있고요.

1999년 봉동읍 배수지 공사로 인하여 조사된 산성 유적은 전북대학교 박물관 주관으로

발굴조사 하였습니다.

산성의 성책은 산 정상부 가까운 곳에서 발굴되었으며, 성책 안에는 굴립식 건물지

2곳이 있다 하는데요.

건물지는 평면형태가 방형이며 동서 길이가 580㎝∼725, 545㎝∼580로 한 변에

4개의 주공이 있는 3칸의 건물지로 확인되었다 합니다.

 

 

ㄴ자 형태로 흙을 깎은 형식이나 촘촘한 기둥, 구멍의 위치 등이 백제 시대에 축조된 성으로 추정되는데, 호남 지역에서는 최초의 백제 한성 도읍기 토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전북에는 지금까지 7세기 무왕이 창건한 미륵사를 중심으로 익산 중심의 백제사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배매산 산성 발굴을 계기로 호남 지역 백제의 통치 시기가 백 년 이상

앞당겨지게 됐다고 합니다.

 

 

산 정상에 있는 배매산성은 산 정상을 마치 테두리를 돌린 것처럼 78부 능선을 돌아가며 성벽을 쌓아 올린 테뫼식 산성인데요.

성벽의 축성방법 등을 미뤄보아 완주 배매산성은 백제 웅진사비기 이전인 한성 도읍기

말기에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출토유물은 백제 시대 고배(굽 달린 접시)와 장란(긴 달걀)형 토기류와 와편, 방추차, 석촉,

지석, 쇠도끼, 삼족기 등이 발견되었고요.

금강 이남의 산성으로는 이것이 처음이어서, 한성기 백제의 영역 확대라든지,

지방 편제 방식 등 여러 가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산성이라고 합니다.

배매산 산성 유적은 완주군의 귀중한 역사유적입니다.

백제시대 유적으로 당당히 평가되어 문화재로 등록이 되길 바랍니다.

 

 

배매산 산성 유적 바로 앞에 있는 명동 자연공원은 예전 마을 이름을 떠나 무척 아름답고

특이한 공원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명동이라는 이름답게 많은 사람이 찾는 공원이 되길 바라며 공단의 공해와 미세먼지들의

저감에 큰 도움이 되는 공원이 되길 바랍니다.

완주 산단의 녹지 환경개선과 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조성된 공원이니만큼 역사성도 길이

보전하고 앞으로 많은 주민과 산단 직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명한 공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