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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를 완주하자)완주의 봄을 산행하다 완주 고덕산(高德山) 봄맞이 산행

와이투케이 2021. 4. 3. 23:29

 

완주의 봄을 산행하다

완주 고덕산(高德山) 봄맞이 산행

 

 

 

꽃피는 춘삼월인데 코로나19와 봄 안개 및 미세먼지까지 우리들의 일상을 힘들게 하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완주의 봄은 완연합니다.

겉옷이 불편할 정도로 따스한 봄날 완주의 봄을 산행했는데요.

친구와 함께한 봄맞이 산행은 우리나라 200대 명산인 완주의 고덕산입니다.

 

 

 

해발 603m의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가볍게 산행하기 좋은 고덕산은 완주군 구이면과

상관면 그리고 전주 완산구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행 인들의 발길이 잦은 유명한 산입니다.

진달래 나무가 많은 산으로 진달래꽃, 매화꽃 활짝 피는 봄날에 산행하기 좋은 산입니다.

 

 

 

남원과 임실에서 국도를 타고 올라오다 보면 상관면 좌측 산자락에 유별나게도 뾰족하고

높은 산이 보이는데요.

저 산이 어떤 산이고 이름이 뭘까요?

누구나 궁금해하는 산이고 그래서 누구나 올라가고 싶은 산입니다.

필자 역시 예전부터 궁금하던 차에 몇 년 전 한 번 다녀왔던 고덕산입니다.

 

 

 

벽화마을처럼 알록달록 그림을 그려 놓은 구이 화원 마을회관 앞에 주차하고 본격적으로

경복사지를 가는 코스로 고덕산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화원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900m 정도 올라가면 오늘의 등산로 경복사지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입니다.

 

 

 

완주의 자랑 고덕산의 등산코스

 

 

 

서쪽으로는 모악산이 조망되고 바로 앞에는 경각산 능선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전망이 아름다운 완주 고덕산은 완주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6곳이나 있는데요.

구이면 상보마을과 하보마을에서 오르는 산행코스가 3곳이 있고요.

구이면 광곡리 화원마을에서 오르는 들머리가 2, 그리고 상관면 신리의 왜목재에서 오르는 산행코스가 있습니다.

물론 전주 완산구에서도 등산로가 여러 곳 있습니다.

 

 

 

 

필자의 들머리와 날머리 이었던 화원마을 등산코스 2곳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하나는 이번에 올랐던 화원마을에서 경복사지를 거쳐 오르는 코스가 있고요.

또 하나는 경복사지 코스 바로 옆 오른쪽 50미터 지점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는

코스가 있는데, 이 등산코스는 고덕산 등산로 중에서 정상까지 가장 짧게 오르는 코스입니다.

화원마을에서 오른다면 이 두 등산로 중에서 어느 코스로 산행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완주군의 문화유적인 경복사지를 구경할 수 있는 경복사지 코스는 화원마을-경복사지

-태봉마실길 삼거리-하보마을 갈림길-정상이고요.

이 코스 역시 정식 등산로로 지정되어있으나, 하보마을 등산로와 만나는 태봉마실길

삼거리까지는 찾는 이 없고 인적이 드물어 등산로답지 않은 등산로인데요.

간신히 희미한 자국만 남아있어 눈 크게 뜨고 등산로를 찾아가면서 올라야 하는

등산로입니다.

 

 

 

완주의 문화유적 경복사지(景福寺址)

 

 

도로변 경복사지 안내 표시판이 있는 입구에서 경복사지 까지 거리는 700m이지만

꼬불꼬불 산행길이라서 상당히 먼 길 같은 느낌이 듭니다.

대나무들이 산문을 만들어주어 마치 경복사지에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 하고 경복사지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요.

허허벌판에 아름드리나무들이 절터 여기저기에 서 있어 절터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발굴조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어수선한 느낌이고요.

 

 

 

경복사지 위쪽 능선 바로 아래에는 커다란 습지도 있어 우물이 있었거나 절의 먹거리를

책임졌던 논과 밭터가 아니었나 생각해보았답니다.

 

 

 

지금은 폐허가 된 채 내 버려진 땅이지만, 이곳엔 불국정토를 세우려던 보덕스님과

그의 제자들의 염원이 깃들어 있는 절터입니다.

기왓장과 주춧돌, 발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 하나까지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절터 위쪽 습지에 작은 바위 하나가 서 있는데요.

부처님 얼굴이 보이고 글씨도 보이고 보통 바위가 아닌듯하여 한참을 바라봅니다.

 

 

 

절터 앞으론 경각산이 그림처럼 보이고요

사지의 규모로 보아 경복사는 무척 큰 거찰이었으리라 추측됩니다.

고덕산 중턱 작은 계곡 옆 자락에 있는 경복사는(景福寺)는 고구려의 보덕화상이

고구려에서 도교를 받들고 불법을 믿지 않아 백제(百濟)로 옮겨 온 이후에 지어진 사찰로서 신라시대 5교 중 하나인 열반종의 중심도량이며 조선시대 에는 36본사(本寺)의 하나이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정확한 시기는 아니나 임진왜란 이후에 경복사가 폐사되었다고 합니다.

 

 

 

경복사지는 2016년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해 백제시대 창건된 경복사 대웅전 절터와

대형석축과 주춧돌 그리고 그 당시에 절을 지었던 목재와 절 뒤편의 돌담 그리고

그때 사용했던 석빙고와 우물터까지 비교적 잘 남아있는 것이 조사에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출토유물로도 통일신라 시대에서 조선시대로 예상되는 왕()명 기와편, 귀목문, 수막새,

당초문 암막새, 귀면문 암막새, 치미편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청자 베개편, 해무리굽 청자편, 분청사기편, 벼루편 등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합니다.

 

 

 

고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

 

 

경복사지와 습지 지역을 거쳐 조금 더 올라가면 바로 태봉 마실길과 만나는데요.

태봉 마실길을 따라 능선에 이르면 구이 평촌리 하보마을에서 정상으로 가는

등산코스와 만나게 되고요.

이곳에서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쉬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애견과 함께 정상을 찍고 하보마을로 내려가는 등산객을 잠시 쉬면서 만났는데요.

오늘 산행길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등산객이라서 얼마나 반가운지 서로가 한마음으로

절로 가벼운 인사를 하였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헉헉대며 한참 오르다 보면 화원마을의 등산로와 하보마을의 등산로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는데요.

거의 다 온 듯 반갑더라고요.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외길이며 고지가 저만치인데 가파른 능선길은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여느 산처럼 정상을 쉽사리 내주기 싫은가 봅니다.

 

 

 

정상 턱밑에서 화원마을로 하산하는 등산객들도 만나고 정상에 있는 등산객들의 소리도

들려옵니다.

야호! 드디어 고덕산 정상입니다.

정상에서 기념으로 추억의 인증샷 한 장도 남겨봅니다.

 

 

정상에 오르면 그토록 뾰족했던 고덕산이 헬기장을 겸한 상당히 넓은 정상입니다.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한가로이 정상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요. 정상에 서 있는 완주군 등산코스 지도를 살피는 등산객들도 있습니다.

다들 얼굴은 훤한 모습이고 정상정복의 기쁨은 누구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정상에 서면 확 트인 날에는 완주의 산하가 다 바라보이고요.

전망이 아주 뛰어난 아름다운 고덕산입니다.

그러나 봄 안개와 미세먼지로 시계가 좋지 못한데요.

그래도 동서남북 여기저기를 다 내려다봅니다.

완주의 봉동과 삼례도 보이고, 전주 한옥마을을 보인다는데 오직 보이는 것은 모악산과

코앞의 경각산뿐입니다.

경복사지를 포함하여 남고사, 남고산성 등의 문화유적을 거느리고 있는 고덕산입니다

 

 

 

화원마을 향하는 가파른 하산길

 

 

 

준비해간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정상의 기쁨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들어섭니다.

하산 코스는 바로 화원마을로 내려가는 직선 코스이며, 제일 짧은 산행코스이기에

경사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오르내릴 때의 코스는 다르지만, 원점회귀 산행인데요.

스틱에 의지하며 깎아 세운 등산로를 조심조심 한발 한 발 내딛어도 자꾸만

미끄러지려 합니다.

 

 

 

화보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면 바로 경복사지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요.

여기가 절반 정도 내려온 것입니다.

거리가 200m 밖에 안되는 경복사지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아무도 안다니 듯 흔적도 없고

표지판만 세워져 있는데요

기왕 내려가는 길에 우리 문화를 구경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각해봅니다.

실제 경복사지를 거쳐 내려가는 길이 비록 등산로는 희미하지만, 난이도는 훨씬 좋습니다.

 

 

 

경복사지를 구경하고 올라왔기에 우리도 곧바로 내려갑니다.

먼발치에 햇빛 잘 드는 곳에 한그루의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는데요.

주변에 진달래가 많은데도 유독 이 나무 한 그루만 꽃을 피운 것입니다

한 성질 있는 진달래인가 봅니다.

 

 

 

반가웠습니다.

진달래 산행지로 유명한 고덕산 등산로에서 3월 초에 활짝 핀 진달래꽃을 보았으니

말입니다.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가 대포만 한 카메라를 들이대고 이리저리 진달래꽃을

찰칵찰칵 셔터를 연속 눌러 데는데요.

사진작가들의 프로정신을 엿보았습니다.

그리곤 바로 도로로 내려서면서 오늘의 고덕산 산행을 마감합니다.

 

 

 

천자만홍의 꽃동산 같은 화원(花園)마을

 

 

 

 

전국적으로 화원마을이란 이름이 많은데요.

그만큼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의미입니다.

완구 구이면 광곡리(光谷里) 화원(花園)마을 역시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입니다.

마을 이름에서 보듯 화원마을은 고덕산에서 시작되는 계곡을 옆에 끼고 있는

꽃동산 마을입니다.

 

 

 

화원마을로 오가는 길이 꼬불꼬불 외길로 이어지는 오지마을이나, 고덕산과 경각산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인심 좋고 아름다운 산골 마을입니다.

앞을 보아도 산이고 뒤로 보아도 산뿐인 전형적인 산골 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 마을회관과 노거수 2그루가 마을을 지키고 있는데요.

마을회관의 벽화그림은 여름방학 봉사활동으로 친구의 마을인 화원마을에서 여름방학

봉사활동으로 대학생들이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마을회관 옆에 있는 정자에 앉아 고덕산을 보고 있노라면 온갖 시름이 다 사라질 듯하여

한참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화원마을은 예전에는 항골 이라고도 불렀고요.

박씨 집성촌이라 하여 박성동(朴姓洞. 朴成洞)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봄가을엔 온통 꽃동산으로 변하는 화원마을이라고 하는데요.

2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산동네입니다.

완주군의 꽃길과 가로수 조성사업이 선정돼 화원마을의 이름에 걸맞게 꽃길도 조성하고

유휴지에 미니사과 등을 심어 아름다운 마을로 변신을 하였습니다.

 

 

 

진달래꽃으로 가득 찬 고덕산을 생각해봅니다.

봄철이 고덕산 산행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고덕산(高德山)이란 산 이름도 좋고, 경관도 뛰어나고, 정상의 뷰도 아름답고, 조용하고, 산행코스도 적당하고, 운동 삼아 산보 삼아 다녀오기 좋은 산이 고덕산입니다.

여기에 경복사지도 있고 꽃동산 화원마을도 있으니 금상첨화이고요.

코로나 19시기에 거리두기 하며 산행하기 좋은 산입니다.

여러분! 올봄에 완주 고덕산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