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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산행)익산 용안 무학산 → 용두산 금강을 바라보며 힐링 산행코스

와이투케이 2020. 9. 20. 23:01

금강을 바라보며 힐링 산행코스

익산 용안 무학산 용두산

 

 

전북 익산시 북서쪽에 있는 충효의 고장 익산 용안면.

금강을 끼고 충남 강경과 익산 함열의 중간지점에 있는 작은 농촌 도시인데요.

용안은 용이 편안하게 누워 있는 지형적인 형상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서쪽으론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동쪽엔 익산의 진산인 미륵산이 있으며,

남쪽으론 익산시와 멀리는 모악산이 바라보이고, 북쪽으론 계룡산이 감싸고 있는

비옥한 토지가 자랑인 살기 좋은 농촌 도시입니다.

 

 

익산시에서 함열읍을 거쳐 논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작으면서 우뚝 솟아있는

산 정상의 정자가 유별나게 눈에 들어오는데요.

바로 용안면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무학산의 팔각정입니다.

이 무학산에서 용의 등을 타고 금강으로 향하는 용두산까지 등산로가 개설되어있어.

익산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이 산행코스는 금강을 끼고 두 개의 산을 연결하여 조망이 좋은 등산코스로 널리 알려지어

인터넷에도 많이 소개되어있으며 익산 시민은 물론 다른 지역의 산악회에서도 오가고

개인적으로 또는 동호회원들끼리 다녀가기도 하는 제법 이름 있는 등산코스입니다.

금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 맞으며 금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산행코스이고, 코로나19 시대에 딱 맞는 비대면 산행코스입니다.

 

 

2008년 용안면 주민들에 의해 등산로가 개설되었는데요.

그간 등산코스 개설 첫해를 포함하여 두 번이나 가보았던 산행코스라서 마음 편하게

친구와 함께 필자가 태풍이 지나가던 날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산행의 들머리는 용안면 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이며 날 머리는 요즘 익산의 최고 핫플인

용안 금강 변 바람개비길 종점인 용두리 마을입니다.

 

 

용안 여행 필수코스 용안 동헌과 용안 향교

 

 

태풍이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날 빗속을 달려 용안에 도착하니 언제 태풍이 지나가고

언제 비가 온 듯 무학산 하늘엔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뭉게구름만

둥실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산행의 좋은 징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단 용안면에 왔으니 산행만 하고 돌아갈 수는 없었고요.

용안 교동리에 있는 용안 가볼 만한 곳 용안 동헌과 용안 향교를 돌아보았습니다.

 

 

익산 용안면에는 옛날 조선 시대 지방관청이었던 귀중한 문화재인 동헌이 남아 있는데요.

용안은 금마면과 여산면 함라면과 함께 익산의 행정과 교육의 중심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 4개 면에는 향교가 남아 있으며 교동이라는 마을이 있으며 동헌은

여산과 이곳 용안에만 남아 있습니다.

유명한 큰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재미가 크지만, 농촌 마을의 작은 문화재나

관아 건물과 향교 등을 돌아보는 재미 역시도 소록소록합니다.

 

 

지금의 용안면사무소 바로 옆 오른쪽에 있는 오래된 건물이 바로 용안 동헌 이인데요.

동헌(東軒)은 조선 시대 지방관 즉 고을의 수령이 공무를 보던 관아 건물입니다.

용안 현의 현청 건물이니 지금으로 보면 읍사무소 정도일 것입니다.

용안 동헌은 현재 건물 한 채만 남아 있는데 동헌 좌측과 우측에는 관찰사들과

현감들의 선정비와 불망비가 나란히 줄을 서 세워져 있고요.

동헌 정문 바로 옆에 있는 오래된 아름드리 노거수만이 동헌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동헌에서 나와 산행길을 따라 작은 오솔길을 5분 정도 위로 올라가면 용안초등학교 뒤편에

용안 향교가 있습니다.

향교는 조선 시대 지방에 설치한 국립 교육기관으로 향교가 있는 마을은 으레 교동리

또는 교동마을이라고 하였는데요.

원래 용안 향교는 고려 시대 공양왕 3(1391)에 현재 용안 향교가 위치한 곳에서

600m쯤 떨어진 지금의 용안면 중신리에 처음 세워졌던 것을

조선 태종 16(1416)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세운 것이라 합니다.

1927년경 불이 나 대성전만 남고 나머지 모든 건물이 불에 타버려 그 자리에 용안초등학교가 세워지게 되었고 1961년 명륜당을 비롯한 부속건물들을 중건하고

1966년에 대성전을 보수하였습니다.

용안 향교는 현재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8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느 지방의 향교와 마찬가지로 향교 문은 굳게 닫혀있었는데요.

아마 관리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기와 담장 너머로 기웃거리며 향교 이곳저곳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산행길을 재촉합니다.

 

 

용안의 꽃동산 무학 근린공원

 

 

향교에서 오르막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면 무학산 아래 무학 근린공원이 있는데요.

벚꽃과 개나리꽃. 진달래꽃이 만발하는 봄철엔 무척 아름다운 공원이고요,

용안면에서는 벚꽃축제도 열었던 공원입니다.

여느 큰 공원과 같이 어린이 놀이터와 운동기구 그리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까지

다 갖추고 있는 공원입니다.

 

 

조망대 무학산과 사찰 도덕사

 

 

공원을 뒤로하고 무학산에 오릅니다.

비록 작은 산이지만 산은 산입니다,

가파르게 깎아 세운 계단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전망 좋은 무학산 정상

팔각정에 이르는데요.

얼마나 가파른지 황소 한 마리가 숨을 몰아 쉬는듯합니다.

 

 

한숨을 돌리며 동서남북 구경을 하여봅니다.

아주 조망이 좋은 곳입니다.

금강이 훤히 내려다보이고요.

 

 

미륵산도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요.

익산 시내와 함라산 그리고 모악산은 물론 계룡산까지 다 보이는 전망대입니다.

아마 이래서 전망대인 정자를 세워놓지 않았을까 생각하여봅니다.

 

 

다시 올라갔던 300여 계단을 따라 무학 근린공원으로 내려와 산행 안내지도를 보며

등산코스를 확인한 후 본격 산행을 시작합니다.

 

 

무학 공원에서 도덕사 까지는 오솔길 같은 길을 유유자적 뒷짐 지고 금강에 살으리랏다

콧노래를 부르며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가는 힐링 코스입니다.

 

 

도덕사는 무학산에 있는 작은 사찰인데요.

대웅전 앞의 오층석탑 1기와 범종만이 있는 작은 사찰입니다.

사찰이 있는 것만으로도 무학산은 용안의 명산이라고 생각합니다

.

 

용두산 가는 길

 

 

도덕사 입구에 용두산 가는 이정표가 있는데요.

여기서부터는 난코스가 계속 이어집니다.

작은 산이라도 무시했다가는 큰 코도 다치는 등산코스입니다.

평탄한 등산로가 아니고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등산로를 찾아가면서 앞으로 또 앞으로 진행합니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대나무 밭고 나오고요.

등산로가 잘 보이기도 하고 희미하기도 하며 논길도 있고 밭길도 건너기도 합니다.

 

 

첫 번째 도로를 건너 한참을 두리번거리니 숲속에 이정표가 숨어있는데요.

스틱으로 길을 만들어가면서 등산로를 개척하며 가시에 찔리기도 하면서

산행은 계속되었는데요.

앞서 두 번의 산행에서는 등산로가 무척 잘 정비되어있어 산행에 어려움이 없었는데요.

코로나 19로 모든 공식적인 활동과 작업이 중단되어

등산로 역시 정비를 못 하였나 생각해봅니다.

 

 

태풍으로 나무 잔가지들이 떨어지어 바람에 날아간 자리엔 등산로가 확실하게 나타나고요.

긴가민가한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앞을 가로막는 숲길도 나옵니다.

인기척 하나 없는 한가한 등산로 옆으론 시골 마을들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하고

새소리 바람 소리 하물며 개 짖는 소리까지 벗 삼으며 조심스럽게 발길을 내디디었습니다.

 

 

아뿔싸! 이것을 어쩌나!

등산로가 잘 보이질 않아 다른 곳으로 중간에 내려갔는데 동네 주민도 용두산을 모릅니다.

동서남북으로 한참을 둘레둘레 하며 방향과 현재 위치를 파악한 후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 순풍 고개에 도착합니다.

 

 

순풍 고개에서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여 무학산을 출발한 후 2시간 30분 정도 걸려

용두산 못미처 있는 왕송정 이라는 팔각정에 도착하였는데요.

전엔 없던 팔각정이고 나무 색깔과 주변 환경 등을 보아 아마 최근에 세웠나 봅니다.

전망이 좋아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물 한 모금에 당 급충전도 하고 팔각정 모정에 지친 몸을 맡기고 한참을 쉬어갑니다.

 

 

이 정자 역시 무학산 못지않은 전망 좋은 곳인데요.

남쪽으론 미륵산이 보이고요 북쪽으론 강경포구가 있고 그 뒤 옥녀봉도 보이고요.

확 트인 넓은 금강이 시야에 들어오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금강이 정말 아름다워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금강을 배경 삼아 강경의 옥녀봉을 바라보며 인증샷도 남겨보았습니다.

 

 

다시 출발

용두산을 기필코 찍고 금강에 도착하리다.

지나왔던 길도 뒤돌아보고 다시 가야 할 등산로도 쳐다보면서 마음을 잘 다스려봅니다.

팔각정에서 바라본 강경포구의 금강을 머릿속에 그려가면서 발길을 옮겨봅니다.

 

 

비교적 길눈이 밝은 편이고 평생 산행을 해온 필자인데도 자꾸만 다른 곳으로,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는데요.

큰 산도 아니고 작은 산인데도 자꾸만 헛발질만 하여집니다.

드디어 도착했다 했는데 주위를 살펴보니 또다시 가른 곳으로 내려오고 말았답니다.

저만치 금강이 보입니다.

몇백 미터를 걸어 우리가 목표로 했던 금강 변 용안 바람개비 길에 도착하며

휴우! 한숨을 쉬어봅니다.

 

 

산행코스는 용안면 행정복지센터용안 동헌-용안 향교-무학산(정자)-무학 근린공원-도덕사-

순풍 고개-팔각정(왕송정)-송곡 고개-용두산(패스)-금강(용안 바람개비길 종점)이었고요.

산행 거리는 편도 5.5km에 산행시간이 총 약 3시간 20분이었습니다.

오래전 첫 번째 산행에서는 왕복 산행에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답니다.

무학산과 용두산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14개의 봉우리를 넘고 넘어야 하고

차가 다니는 도로를 4곳을 건너야 하며 밭길을 따라 또는 논길도 걸어야 하는

결코, 만만찮은 산행이었습니다.

 

 

그동안 매년 용안면 주민들이 잘 관리했던 등산로가 코로나 19로 등산로 정비작업이

중단되는 바람에 등산로가 없어지고 끊기고 하여 동서남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었습니다.

산행 중에 마주치는 동네 주민들이 등산로가 관리가 안 되어 되레 미안하다며

무탈하게 완주하길 바란다는 인사도 받을 정도이었습니다.

코로나 19와의 싸움에서 하루빨리 승리를 거두어 편안하고 안전한 등산로를 따라 수많은 외지 사람들까지 무학산-용두산 산행을 다시 도전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지나가는 승용차를 빌려 타고 용안면 사무소에 도착하니 어두컴컴 해지면서 금세

다시 비가 내리었는데요.

태풍 비를 용케도 피해서 다녔던 가을 산행이었습니다.

 

 

결국은 평소 머릿속에 그렸던, 예전의 산행했던 코스는 아니었지만

악전고투 끝에 완주하는 기쁨도 맛보았습니다.

그리곤 익산의 데이트 명소인 끝없는 용안의 바람개비 길을 어처구니없다는 듯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거꾸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옛말을 생각해보는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익산 용안 바람개비길 인증샷 사진 한 장이 오늘 산행의 마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