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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여행)우리나라 대표 고향 역 나훈아 고향 역 노래 배경지 ☞ 익산 황등역

와이투케이 2020. 10. 13. 23:09

 

우리나라 대표 고향 역

익산 황등역

나훈아 고향 역 노래 배경지

 

 

누구나 가을이면 생각나는 그리운 노래가 있습니다.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이면 부르고 싶은 노래이고, 코스모스꽃을 보면 절로 흥얼거려지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 역?으로 시작하는 나훈아의 불후 명곡

고향 역입니다.

 

 

고향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고향 역은 언제 들어도 정겹고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토록 유명한 고향 역의 배경은 과연 어디일까요?

바로 고향 역의 배경지는 익산 황등역입니다.

그래서 고향 역 하면 황등역이 생각나고 황등역 하면 고향 역이 생각납니다.

황등역은 대한민국 대표 고향 역이지요.

 

 

익산 황등은 예전부터 황등석() 이라 하는 화강암과 고구마가 전국에서 제일 유명한

고장인데요.

황등의 대리석은 옛날부터 전국에서도 유명하여 청와대와 중앙청 등등 전국의 모든

주요건물의 대리석은 황등의 대리석으로 사용했으며, 지금도 황등에 가면 여기저기에

온통 석산과 석재 가공공장들이 있으며 돌 문화축제가 매년 가을에 성대하게 열리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55년 전 황등역에서 기차 타고 이리역(익산역)까지 통학했던 그때 그 시절 희미한 황등역의 추억을 소환해봅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적 소리마저 요란했던 증기기관차 시절이지요.

추석을 맞아 고향 방문 언텍트 여행을 하고자 우리들의 고향 역, 그리운 고향 역인

익산 황등역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3(三多)의 고향 역 익산 황등역

 

그 시절 시골의 작은 간이역은 어느 도회지의 큰 역보다 더 유명한 역이었는데요.

바로 3다의 황등 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익산시)

3다의 첫 번째는 까만 교복을 입은 학생들입니다.

황등역은 온통 까마귀 떼였는데요.

남학생과 여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까만 교복을 입고 새카만 기차 증기기관차를 타고

통학했던 황등역이었습니다.

 

 

기차를 탈 수 없을 정도로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요.

기차 통학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기차에 매달려 가야 할 정도이었지요.

황등 뿐 아니라 함라와 삼기, 팔봉 임상리, 군산 서수의 모든 학생이 황등역에서

이리역(익산역)까지 한 정거장 기차를 타고 통학을 했었지요.

아마 익산으로 통학하는 기차역 중에서 학생들이 제일 많이 타고 내리는 역이

황등역이었을 것입니다.

철길을 넘어 통학했던 예전 건널목은 지금은 고가차도로 변해있습니다.

 

 

멀리서 기적 소리가 들리면 한 손은 가방을 역구리에 끼고 또 다른 한 손은 모자를 들고

신나게 달렸던 옛날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중학교 합격만 하면 사준다던 자전거는 구경도 못 하고 겨울철 따스하게 기차 통학하라고

사준 미니 워커(군화)를 신고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6년 동안 기차 통학을 했던 필자입니다.

 

 

두 번째는 황등의 특산농산물인 고구마인데요.

전국서 최고라고 정평이 나 있는 황등 고구마는 역 주변까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지요.

가을만 되면 황등역이 온통 고구마를 담은 가마니들로 여기저기 크고 작은 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황등역에서 기차를 타고 전국으로 팔려 나갔던 황등는 고구마 예나 지금이나

전국 최고이지요.

주산지가 황등을 포함하여 삼기와 함라 이었던 황등 고구마는 황토밭에서 나는

밤 고구마인데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건강 먹거리로 유명한 고구마가 쌀과 보리가 부족했던 그 시절 시골에선 거의 주식에 가까웠거든요.

 

 

집 집마다 가지고 있던 고구마 땅굴에 저장하였다가 겨우 내내 먹었던 지긋지긋한

그 고구마가 황등역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 고구마 가마니와 황등 돌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던 그 자리엔 지금은 황등역 조경을 위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구루마(소달구지)들이 고구마 가득 싣고 비포장도로를 덜컹대면서 황등역으로 모여드는

모습이 지금도 머릿속에 그려지고 생각납니다.

학생들이 기차를 타고 내리는 플랫폼 빼곤 모두 다 고구마 더미이었는데요.

아침밥을 시원찮게 먹는 듯 마는 듯한 학생들은 여기저기 쌓여있는 가마니에서 고구마 하나 슬쩍 빼서 가마니에 싹싹 문질러 먹었던 추억도 있었고요.

황등역을 오가는 고구마 가득 실은 소달구지 한쪽에 얻어타는 재미도 쏠쏠하고

큰 추억이었답니다.

 

 

세 번째는 황등 석입니다.

황등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옛 서울 중앙청)를 황등 돌로 지었을 만큼 국내 최고 최대 양질의 화강암 생산지이었습니다.

1970년대까지도 황등 돌을 일본에 팔기 위해 황등역 앞에 쌓아놓은 유서 깊은 곳인데요.

황등석 반출 역으로 이용됐던 황등역은 일 년 열두 달 황등석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요.

역 주변 길가에까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각진 집채만 한 돌 더미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황등 돌은 전국에서도 최고로 유명합니다.

 

 

나훈아의 고향 역 노래 배경지 황등역

 

 

국민 애창곡 고향 역은 나훈아가 부른 노래라는 것은 잘 알아도 작사. 작곡가가

전북 순창 출신에 익산 남성중 남성고등학교를 나왔음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더욱이 나훈아의 고향 역이 바로 익산 황등역을 배경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많지가 않은데요.

임종수 작사. 작곡가는 익산에 유학하면서 익산 삼기면의 삼기 지서 경찰관이었던

형님과 같이 기거하면서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요.

그는 삼기면에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발길과 논길을 따라 무려 시 오리 길을 걸어서

황등역에서 이리역(현 익산역)까지 달랑 한 정거장을 기차 통학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때 황등역 주변과 기찻길 주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순창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황등역에서의 느낌을 고향 역에 담아 71년 고향 역을 작사 작곡하였는데요

이 고향 역을 나훈아가 불러 우리나라 최고의 유행가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고향 역은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던 시골기찻길과 고향 친구인 이쁜이와 고쁜이와

어머니가 들어가는 정겨운 노래이고요.

객지로 떠나는 자식들을 향해 끝없이 손을 흔들고 있는 부모님들과 명절 지나고 애틋하게

자식들을 떠나보내는 부모님의 마음이 생각나는 정겨운 노래입니다.

 

 

필자도 역시 그 시절 삼기면에서 새벽바람을 가르며 걸어서 황등역에서 익산역까지

한 정거장을 통학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는데요.

임종수 작사. 작곡가가 다니었던 길이 필자의 길 이기도 합니다.

 

 

꼭두새벽 삼기 집을 나서 율촌리를 거쳐 황등 시장 입구에서 황등극장을 지나

철길을 따라 황등역에 도착하는 길이 임종수 작곡가와 필자가 주로 다니던 길이었고요.

늦게 일어나기라도 하는 날이면 황등산 넘어 들녘인 예전 황등호 이었던

기양천 둑 방 길을 따라 차상리를 거처 황등석산의 다이너마이트 폭발 소리를 들으며

충혼탑을 거쳐 황등역으로 가는 길이 조금 빠른 길이었습니다.

 

 

물류수송 화물 허브 역으로 변신한 황등역

 

 

교통의 요충지 익산역 바로 위의 역이 황등역인데요.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236일 보통 역으로 영업 개시했던 황등역은 1943

보통 역으로 첫 여객운송을 시작했고요.

이후 65년간 인근 익산역과 함께 호남지역 관문 역 역할을 해왔습니다.

KTX 개통 뒤 무 배치 간이역이 됐다가 200812월 여객 취급이 중지되면서

지금의 황등역이 되었습니다.

예전 플랫폼으로 가던 그 자리엔 거북이 조형물 등 석재조형물 만이

예전 황등역의 건널목이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통학하던 학생들로 꽉 들어찼던 황등역이 지금은 무 정차역으로 1982년도에 다시

지은 기차역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KTX 익산역사 건립에 맞춰 2011년 호남권 물류수송 화물 허브 역으로 한몫하고 있고요.

20172월 화물열차 입환(入換) 역으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택배회사 화물터미널처럼 화물 내용과 목적지에 따라 열차를

분리·결합·전선(선로를 바꾸는 것) 작업을 하는 입환 열차역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 작은 시골 역이 지금 구내에는 총 18개 선로가 있는 규모가 큰 역으로 바뀌었으며

이외에도 검수 차고 등도 설치되어있고 단지 여객 취급만 안 할 뿐이지 익산역 못지않은 큰 역이 되었습니다.

 

 

현충 시설 황등 충혼탑

 

 

황등역 바로 맞은편 걸어서 5분 거리의 황등산 아래에 있는 황등 충혼탑은

6.25 전쟁의 아픈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곳입니다.

변변한 공원 한 곳 없던 그 시절엔 충혼탑은 황등의 유명한 공원 역할을 하였는데요.

충혼탑 광장에는 금잔디가 깔려있어 통학 길에 쉬어가기도 하고 한참을 놀다 갔던

그런 추억의 장소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충혼탑과 충혼비가 있는데요.

6.25 전쟁에서 순국한 애국지사들을 기리는 현충탑입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건립되었으며 전쟁에서 순직한 백한남 재헌의원 등

24명의 애국지사의 얼이 숨 쉬고 있는 곳입니다.

황등의 유지인 옥판석 외 13명이 발기를 하여 최용섭 외 24명의 황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찬조로 건립한 충혼탑입니다.

 

 

추석 전 방영된 나훈아 콘서트 두 번째 노래가 고향 역이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난 9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는 가황 나훈아가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하여

명불허전 콘서트를 선보였는데요.

대한민국 어게인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출연로 없이 무료로 준비한 언텍트 콘서트이었습니다.

 

 

가황 나훈아는 1부 주제인 고향에서 두 번째 곡으로 고향 역을 열창하였는데요.

무대 뒤로는 실제 증기기관차가 나오고 기적 소리 칙칙 폭폭도 나오는 무대로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요.

고향 역을 부르는 나훈아의 압도적인 가창력과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는

역시 가황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옛날 그 시절 황등역을 떠올리게 한 고향 역 이었습니다.

 

 

관광지로 변신하는 황등역은?

 

                                                                        (사진 출처:익산시)

 

황등역에 대한 반가운 희소식도 들려옵니다.

익산 황등역은 올가을부터 추억의 고향 역으로, 우리들의 고향 역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단장도 하고 관광지화한다는 소식입니다.

예전 황등역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데요.

이 황등역 사진들과 자료들도 대합실에 전시되고 차표와 통학권을 검사하던

개찰 역무원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황등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황등역 앞에 서면 나훈아의 고향 역 노래가 절로 흘러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황등역 방문 기념으로 인증 샷 한 장 남기고 갈 수 있는 포토 죤도 설치하면 좋을듯합니다.

고향 역의 대명사 황등역은 전국의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익산역장과 임종수 작곡가, 익산시 관계자 등이 모여 포토존을 설치하고,

고향 역 노래비 건립과 가요제 추진 그리고 익산역과 황등역 간 코스모스 식재 등등

고향 역과 코스모스를 생각하면 바로 익산 황등역이 떠오를 정도로 관광 자원으로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고 하는데요.

올가을부터 본격적인 황등역 관광지화를 시행한다는 소식이 들려 과연 황등역이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할까 기다려집니다.

 

 

황등역 주변 철로 변을 따라 유휴부지가 크고 많아 코스모스도 매년 심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황등역 근처 도로변에는 기차처럼 보이는 팬스 담장이 기찻길을 따라 세워져 있는데요.

몇 년 전부터 기찻길에 코스모스를 심기는 했으나 뭔가 부족한 점도 있고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관리가 안 된 듯하여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익산 황등은 황등 돌과 고구마 외에도 시골 마을치곤 맛집이 많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황등 비빔밥집을 필두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소개된

진미 식당과 그리고 한일식당, 방교가든, 청산유수 등등 전국에서도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합니다.

황등역에서 고향 역도 구경하고 황등 맛집에서 비빔밥도 한 그릇 뚝딱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가을 여행은 없을 것입니다.

 

 

익산 황등 역 주변에는 관광 자원도 풍부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과 보석박물관이 황등 역에서

차로 15~20분 거리에 있고요.

익산 대표 관광지인 웅포 관광지(웅포 캠핑장)와 교도소세트장, 고스락이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황등의 석제 전시장과 전통시장인 황등시장과 역 근처에 있는

보삼말 공원도 있습니다.

황등역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이쁜이와 고쁜이 그리고 철수와 순이도 황등역으로 놀러 오시고요.

명자도 함께 황등역으로 놀러 오세요.

여러분!

코로나19가 끝나는 내년에는 황등역으로 추억여행, 고향 역 여행 한번 다녀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