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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정자 문화재 탐방 익산 향토유적 여산 수덕정

와이투케이 2022. 5. 27. 22:03

 

 

 

익산 정자 문화재 탐방

익산 향토유적 여산 수덕정

 

 

 

 

산 따라 물 따라 예로부터 경관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으레 오래된 정자를 볼 수 있습니다. 옛 선비들은 아름다운 강가나 계곡, 풍광이 뛰어난 곳에 정자를 세우고 후학을 가르치며 학문연구도 하였으며 풍류를 즐기곤 했는데요. 그래서 정자는 선비들의 인품과 풍류를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익산 여산면에 있는 수덕정은 금마의 아석정, 왕궁의 함벽정과 더불어 익산을 대표하는 옛 정자인데요. 익산의 자랑스러운 귀중한 정자 문화재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여산의 수덕정을 소개하기 위해 찾아가 보았습니다.

 

 

 

 

익산의 대표적인 정자 수덕정(修德亭)

 

 

 

 

익산 여산 수덕정은 20025월에 익산 향토유적 제5호로 지정된 익산을 대표하는 정자 문화재 중의 하나인데요. 익산에서도 오지인 여산 현천(玄川)마을 현천 저수지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덕정은 현천마을을 감싸고 있는 당제산 아래 현천제라 불리는 저수지 언덕 위에 세워진 작은 정자인데요. 대부분의 옛 정자들이 강과 계곡을 끼고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수덕정은 저수지를 내려다보며 저수지 끝자락 언덕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수덕정은 다른 정자들과는 달리 여산 송씨 후손들이 농은 송기인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일제 강점기인 1938년에 현천 계곡 위 아름다운 곳에 건립한 정자인데요. 여산의 진산인 당제산(186m) 중턱에 자리한 수덕정은 현천 저수지와 화산봉(166m)을 바라보며 우뚝 서 있습니다. 선생의 본향 현천마을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정자에 앉아 현천제 넘어 먼 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온갖 시름이 다 날아갈 것 같은데요. 정자를 받치고 있는 초석은 대리석을 정교하게 다듬은 높이가 67m나 되는 원통형 장초석이고요. 두리기둥에 정면과 측면이 각각 2칸으로 된 정방형 정자입니다.

 

 

 

 

정자의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함석으로 차양을 덧달았으며, 전통기법을 유지하면서도 일제 강점기 그 당시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자 바로 옆에는 농은 송기인 선생의 커다란 유허비가 세워져 있는데요. 돌 비각 안에 세워진 유허비에는 농은 선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정자 정면에는 수덕정 현판이 걸려 있고요. 그 아래 양쪽 기둥에는 화산명월(華山明月) 현곡청풍(玄谷淸風)이라고 종 서로 써진 사자성어 현판도 달려있습니다. 정자에 앉으면 화산봉으로 떠오르는 밝은 달이 아름다우며 현천 골짜기에는 항상 맑고 깨끗한 바람이 불어온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루 위 벽면에는 농은 선생의 학식과 덕, 곧은 인품을 찬양하는 2편의 편액이 걸려 있는데요. 수덕정의 건립 기록과 역사가 농은 선생과 함께 모두 편액으로 남아있습니다.

 

 

 

 

지면에서 약간 올려 만든 마루는 올라가기 쉬도록 시멘트로 만든 계단을 만들어놓았으며, 관리를 위해 철재로 만든 울타리가 정자를 빙 둘러 세워져 있습니다. 마루 아래의 소화 장비와 휴지통은 정자가 평소에 잘 관리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수덕정 뒤쪽으론 당제산이, 앞쪽으론 현천 저수지와 화산봉이 있으며, 저수지 너머로는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논산시로 연결되는 익산의 끄트머리에 정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선 말기 고종 때 문신이며 유학자이었던 농은(農隱) 송기인(宋基仁) 선생은 청렴결백과 근검절약이 몸에 밴 학자로서 여산 송씨 집안 밖에서도 칭송이 자자하였는데요. 고종 때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동몽교관(童蒙敎官)으로 임명되었으며, 후에 정3품 당하관인 통훈대부 장례원 좌장례에 임명되었던 익산 여산 송씨의 큰 선생이었습니다.

 

 

 

수덕정 관리는 마을에서도 물론 하고 있지만, 원 관리 주체는 문화재청이라고 합니다. 익산시 블로그기자단에서 촬영차 들리는 날짜를 알기라도 하듯 찾아간 날 오전에 문화재청에서 잡풀 제거를 하였다고 하는데요. 깨끗하게 정리된 수덕정이 현천 저수지와 어우러져 아름다웠으며 예쁜 사진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농은 선생의 본향 현천마을과 현천제 저수지

 

 

 

 

수덕정이 위치한 현천(玄川)마을은 한자에서 보여주듯 예전에는 가무내 마을이라고 불리었던 농촌 시골 마을로 동리 전체가 여산 송씨 집안인 집성촌입니다.

 

 

 

 

농은 선생 유허비 넘어있는 현천마을의 텃밭에서 일하고 있는 주민께 궁금한 몇 가지 여쭈어보았는데요. 현천마을은 10가구 정도 되는 작은 마을인데요. 저수지 넘어도 5가구 정도 마을이 있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마을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고요. 길가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모정도 있는데요. 수덕정 정도 크기의 마을 정자도 역시 현천 저수지와 잘 어울리었습니다.

 

 

 

 

농은(農隱)이란 선생의 호 역시도 산속에 숨어있는 농촌 고향 마을을 본떠 지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수덕정과 마을에서는 선생의 숨결과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을과 수덕정 앞으론 길게 현천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깨끗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39년에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설치한 농업용 저수지인데요. 36천여 평이나 되는 저수지 면적에 저수 용량이 3정도인 시골 저수지 치곤 제법 큰 저수지입니다. 수덕정보다 1년 늦게 현천 계곡을 막아 1939년에 설치 완료된 저수지입니다.

 

 

 

 

저수지 주변엔 목이 긴 왜가리 등 각종 새가 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넘이 둑 위에서는 짝을 기다리는 길 잃은 왜가리 한 마리가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나는 새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저수지에 물고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저수지 둘레에는 낚시 좌대 등도 보이고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여기저기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붕어와 가물치 새우 등 물고기들이 많이 잡히는 낚시를 즐기는 동호회원들 사이에선 개인 출조는 물론 단체출조지로 유명한 낚시터 저수지이기도 합니다.

 

 

 

 

총연장 498.7km의 우리나라 국도 1호선을 따라 호남의 관문에 있는 익산 여산은 예전 근대 이전부터도 지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는데요. 여산은 여랑과 낭산이 합쳐져 만들어진 지명입니다. 1404(태종 4)에 여랑의 여()자와 낭산의 산()자를 따서 여산 현이라고 하였고요. 여산 현과 여산 도호부, 여산 군을 거쳐 오늘의 여산면에 이르고 있는 오래된

고도입니다.

 

 

 

 

익산 여산을 본관으로 하는 송유익 선생을 시조로 하는 여산 송씨는 고려 충렬왕 시대부터 우리 민족사에 빛나는 충신과 석학을 무수히 배출한 명문가 중의 명문가인데요. 은진송씨와 더불어 송씨 집안의 연원을 이루는 대성입니다.

 

 

 

 

수덕정이 있는 익산의 여산은 산 좋고 물 좋은 산골 마을로 볼거리가 많은 역사적인 고도입니다. 여산의 진산인 당제산 아래에는 수덕정과 여산 동헌, 여산 향교, 천주교 순교성지인 백지사 터와 숲 정이 성지 등이 있으며, 용화산 자락엔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가람 문학관이 있습니다. 익산 가볼 만한 곳이 많은 여산입니다. 여러분! 올여름 익산 여산 여행 어떠한가요? 별별 여행 특별한 여행으로 수덕정이 있는 익산 여산 여행 한번 다녀가시길 바랍니다.

 

                                                                                           글.사진/유연길 와이투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