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항일독립운동기념관
항일운동과 4.4 만세운동이 한자리에

항일운동은 일본 침략에 대한 우리 민족의 저항운동으로 1919년 3.1 독립운동을 거처 익산 4.4 만세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3월 22일 익산 항일독립운동기념관이 개관하면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는데요.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익산 항일독립운동 기념관이 개관되어 독립운동 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정헌율 익산시장)
개관식에는 정헌율 익산시장과 유재구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회의원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하여 개관을 축하했습니다.

개관한 기념관은 4.4 만세운동이 열리었던 익산 항일독립운동의 성지인 익산 남부시장 인근 옛 대교 농장 자리에 연 면적 305㎡의 지상 1층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개관 후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항일독립 역사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익산 항일독립운동기념관은 이규홍 의병장의 일대기가 포함된 항일운동 관과 일제 강점기 수탈관 그리고 문용기 열사의 4.4 만세운동관 등 3개 관으로 구분되어있는데요. 항일의병 투쟁부터 익산의 독립운동인 4.4 만세운동까지 각종 자료와 사진, 유물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그 당시 실제 사진과 기록 등에서는 그 당시의 아픈 기억들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개관기념으로 3월 22일-4월 28일까지 일제 강점기 익산이란 주제로 개관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개관과 함께 매스컴과 시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관람 발길이 계속 이어지어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시민의식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오하 이규홍 의병장의 항일운동 기념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라는 말을 마음속에 새기며 첫 번째 기념관인 항일운동 관부터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영혼의 탈 식민지화를 위해 대교 농장 앞에서 울려 펴졌던 당신들의 목소리를 기억하겠습니다. 라는 익산 義가 입구 안내석 옆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1905년 을사늑약과 뒤이은 군대해산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지자 익산에서도 이규홍 의병장을 비롯한 의병들의 활동이 활발했습니다. 항일운동 관에는 의는 힘을 이긴다고 외쳤던 이규홍 의병장과 유장렬 의병장의 항일운동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하 이규홍의 애국심은 중추원 이관으로 재직한 이기영 부친의 영향을 받았으며, 어릴 적부터 충과 효를 익히며 성장한 이규홍 의병장은 총명하여 학문까지 탁월함을 보였으며, 20세가 되는 해인 1900년에는 부친의 뒤를 이어 중추원 의관 직에 올랐습니다. 기골이 장대하고 위풍당당했으며, 성품이 강직하고 정의감이 넘쳐 사람들을 포용하는 너그러운 아량을 겸비한 의병장이었습니다.

이규홍 의병장이 이끄는 익산 의병들은 완주 화산, 진안 용담, 금산 남이 등 세 차례의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왜병 129명을 사살하였는데요.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구국의 일념으로 의병에 참여했던 익산 의병도 85명이나 전사하는 등 가슴 아픈 역사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규홍 의병장의 묘역은 익산 팔봉 무왕로 대로변에 있는데요. 필자 역시 기념관을 돌아보면서 그간 무심코 지나쳤던 익산 관문길에 있는 묘역이 이규홍 의병장의 묘역이었음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익산 시민의 한사람으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기념관 벽면에는 1876년 강화도조약을 시작으로 1876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 1894년 여산, 황등, 웅포, 금마, 용산, 황등 등에서 일제히 참석했던 동학농민혁명 등 익산의 항일독립운동 역사가 시대별로 알기 쉽게 그려져 있었는데요. 1897년 익산 최초교회인 남전교회 설립과 1년 후 1898년 익산 삼기 서두교회 설립을 거쳐 1903년 호소카와 농장 설립, 그리고 1945년 세계 2차 세계대전 종전과 8.15 광복까지 자세하게 표기되어있어 항일독립운동역사를 공부하기 딱 좋았습니다.

이리(익산) 농림 항일투쟁 역사도 볼 수가 있으며, 좌우를 넘어 민족의 이름 아래 일본에 함께 맞선 익산지역 신간회 운동은 물론이고, 기미독립선언문까지 익산의 항일독립운동 전체를 자세하게 엿볼 수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일제 강점기 고위 경찰관 경시 제복과 제모까지 전시되어있습니다.

독립을 꽃피운 인물인 익산의 이규홍, 문용기 그리고 유관순, 윤봉길 등의 사진도 한자리에 모두 전시되어 독립운동사 전체를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수탈관

1910년 온 민족이 분개하고 통곡한 강제 병합에 의한 한. 일 합방이 시작되었는데요. 이때부터 호남평야의 중심에 있는 익산을 중심으로 토지수탈과 쌀 수탈 등 경제수탈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수탈 관에는 토지수탈과 쌀 수탈 등의 모든 자료와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는데요. 그 시대 그들의 만행을 직접 보고 느낄 수가 있고요. 학창시절 보고 배워 익히 알고 있는 수탈의 역사이지만, 실제 자료를 보면서 그들의 수탈 만행이 얼마나 악랄했는지 울분과 분노가 절로 끓어 올랐습니다.


조선 시대 호남과 호서를 가르는 경계선이 되었던 익산 황등호의 비운의 이야기도 볼 수도 있으며, 대간 선수로는 물론이고 철도를 통한 익산 수탈 현장이었던 춘포역(대장촌역)도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고요. 일제 수탈 기관인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수탈의 쌀 생산량 증대를 위해 설립한 이익 수리조합의 역사도 만날 볼 수 있는 기념관입니다.

익산은 쌀농사를 짓기 좋은 자연환경과 잘 갖춘 수리시설로 일본인들이 대농장을 개설하려고 많이 몰려든 지역이었는데요. 그로 인해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소작농으로 농사를 지었던 아픈 역사가 있고요. 그 당시 익산은 소작료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80%나 되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소작료는 50% 이하로 정하고 최소한 3년은 소작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소작쟁의에 대한 역사도 공부할 수가 있습니다.

수탈 관에는 수탈의 역사를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익산지역별 수탈 지도가 걸려있어 일제 수탈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인 의미가 큰 공간이었습니다.

□ 문용기 열사와 4.4 만세운동관

1919년 4월 4일 정오는 익산에서는 잊어서는 안 되는 운명의 시간인데요. 익산 최대의 만세운동은 4월 4일 지금의 남부시장인 솜리 장터에서 시작되었고, 이 만세운동의 중심에는 문용기 열사가 있습니다.


익산 솜리 장터는 1919년 3.1운동의 영향을 받아 4월 4일 익산 오산면 남전교회 최대진 목사와 도남 학교 문용기 선생이 주도한 가운데 1천여 명의 군중이 만세를 외치며 일본에 항거한 운동으로, 3.1 만세운동에 버금가는 익산 최대의 독립운동인 4.4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입니다.
민용기 열사를 자세하게 알 수 있는 4.4 만세운동 관에는 문용기 열사와 4.4 만세운동에 대해 상세하게 그려져 있는데요. 태극기가 펄럭이고 만세를 외치는 모습도 있으며, 문용기 열사에 대한 각종 사진과 열사가 입었던 의복 등 다수의 자료와 사진들이 걸려있어 만세운동에 대해 한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익산 독립운동 사적지인 이익수립조합과 가람 이병기 생가 등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익산 정의 실현 교두보가 되었던 남전교회, 제석 교회, 고현 교회, 삼기 서두 교회 등의 독립운동 역사와 그 당시 교회들의 모습도 볼 수가 있습니다.


익산 대교 농장은 일제 수탈을 증명하고 있는 역사적인 현장으로 일제 강점기 오하시 은행 소유주가 1907년 설립한 농장인데요. 항일독립기념관이 있는 예전 대교 농장 사무실은 광복 이후 이리 화교 소학교로 운영되기도 했던 곳인데요. 등록문화제 제209호로 등록된 문화재입니다.


익산 항일독립운동이 숨 쉬는 곳 또는 익산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셀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도 운동관 입구에 놓여 있는데요. 즉석에서 본인이 직접 조작하여 태극기 들고 사진도 찍고 그 자리에서 사진이 출력되는 카메라이며 사용은 무료입니다. 항일독립운동도 공부하고 기념사진도 한 장 찍는다면 평생 추억의 사진으로 남을 것입니다.

항일독립기념관이 개관하면서 그동안 3.1 독립운동 기념공원이었던 문용기 열사 동상이 있던 곳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기념관과 공원이 하나의 공간이 되었고요. 열사 동상주위를 감싸고 있던 각종 수목도 다 제거되고 말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예전 어수선했던 모습보다 훨씬 보기 좋았습니다.

4.4 만세운동 등이 펼쳐졌던 익산에는 독립운동 기념관이나 전시관이 없어 그동안 아쉬웠는데요. 익산 독립운동 기념관은 학생들의 견학과 소풍 장소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생각되고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나라 사랑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독립운동의 참뜻을 되새기는 항일독립기념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익산 항일독립기념관은 남부시장(옛 구시장) 바로 위에 있고요. 주소는 익산시 중앙로4길 59 (주현동 105-27번지)입니다. 주현 성당과 주차장을 같이 사용하고 있어 충분한 주차장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개나리 벚꽃 만발하고 봄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따스한 봄날 가족과 함께 봄 소풍 떠나는 기분으로 익산 항일독립기념관으로 역사여행 한 번씩 다녀오길 바랍니다.
글 사진:와이투케이 유연길

'▣국내여행과 산행 > ◈익산시블로그기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산문화예술전당)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익산시 솜리 문화예술회관 (0) | 2022.04.27 |
---|---|
(익산둘레길)걸어서 익산 속으로 힐링과 치유는 자연에서 서동공원에서-용화산-가람 문학관 & 생가 (0) | 2022.04.27 |
(익산가볼만한곳)걸어서 익산 여행 속으로 함라산 웅포 명상의 숲 (0) | 2022.03.28 |
(익산 가볼만한 사찰) 익산 천년고찰 태봉산 태봉사 고조선 준왕의 전설이 숨어있는 사찰 (0) | 2022.03.26 |
(익산 가볼만한 둘레길) 봄날의 감성 산책 익산 배산공원 둘레길 걸으며 힐링하세요 (0) | 2022.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