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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가볼만한 사찰) 익산 천년고찰 태봉산 태봉사 고조선 준왕의 전설이 숨어있는 사찰

와이투케이 2022. 3. 26. 19:26

 

 

고조선 준왕의 전설이 숨어있는 사찰

익산 천년고찰 태봉산 태봉사

 

 

 

 

우리 민족의 최초 국가인 고조선과 준왕(기준왕)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데요. 백제 왕도 익산은 우리나라 한강 이남에선 유일하게도 고조선 준왕에 대한 전설이 깃든 유서 깊은 고장이기도 합니다. 고조선 준왕의 전설이 깃든 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미륵사지를 품고 있는 미륵산의 미륵산성을 비롯하여 또 한 곳 더 있는데요. 익산 미륵산 아래 작은 산 태봉산(胎峰山)입니다.

 

 

 

 

고조선 준왕이 백제의 터전인 마한에 자리를 잡아 익산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조선 시대 실학자나 동국여지승람과 삼국유사 또는 학술대회 등에서는 준왕의 도읍지를 익산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군산 나포 공주산에 가면 준왕의 익산 도읍설이 쓰여 있는데요. 고조선의 준왕이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긴 후 남쪽으로 배를 타고 내려와 처음으로 상륙한 곳이 나리 포(지금 나포)의 공주산이었다고 하고요. 이때 공주가 머물렀다 하여 공주산이라 했으며 준왕은 산을 넘어 익산에서 나라를 세웠으며, 그 후 익산에서 왕이 공주를 데리러 왔다 하여 공주산 앞 웅포 함라산 자락에 어래산과 어래산성이 있는데요 이 이야기가 준왕의 익산 도읍설과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됩니다.

 

 

 

 

태봉산 정상에 준왕의 셋 아들 태를 묻었다 하여 태봉산으로 불리고 있고요. 마치 태봉산에 오르면 아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산 이름부터가 범상치가 않은데요. 이 태봉산 자락에 작은 사찰 태봉사(胎峰寺)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준왕의 전설이 깃든 태봉산 태봉사

 

 

 

 

준왕의 이야기가 깃든 사찰 태봉사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사찰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오래된 천년고찰처럼 고즈넉한 분위기인데요. 줄지어 서 있는 아름드리 노거수들이 사찰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겨울을 보낸 앙상한 나무와 그 가지에도 어느새 봄기운이 올라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요. 금방 봄이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주차장에서 올려보면 지장전이 제일 먼저 반겨주는데요. 지장보살을 모신 전각인 지장전이 태봉사와 떨어져 태봉사 입구에 별도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지장보살과 시왕까지 모시면 명부전이라고 한다는데요. 이곳 태봉사의 지장전은 지장보살만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태봉사는 태봉산 아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백제 무왕이 익산에 궁성을 짓고 미륵사를 창건하는 등 그 시기인 7세기 전반 무렵 서기 641년에 창건하였다고 하고요. 1381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사찰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창건기록은 없고 전설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준왕이 아들이 없어 기도를 드리다가 어느 날 꿈속에서 봉황 한 마리가 날라와 미륵산 넘어 작은 산에 내려앉았다고 하는데요. 꿈의 성스러움에 그곳을 찾아 불상을 모시고 기도를 드린 후 왕자를 셋이나 얻었으며, 그 태를 태봉산 정상에 묻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 이름을 태봉(태봉산)이 되었다 합니다.

 

 

 

 

또한, 태봉사 삼존불상과 무왕의 전설도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요. 준왕 때부터 이 태봉산이 영험하다는 소문을 들은 무왕이 움막을 짓고 나라의 안녕을 기도하였는데요. 어느 날 삼존불이 비바람을 맞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삼존불상을 모실 사찰을 지으라고 명하여 태봉사를 지었다는 전설입니다.

 

 

 

 

경내 기록에는 1934년 심묘련화가 3대 독자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산신 기도를 드리다가 산신의 현몽으로 아미타 삼존불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사찰을 새운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경내 들어서면 태봉사를 창건한 심묘련화 스님의 공덕비와 부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태봉사는 규모는 작으나 큰 사찰로 보이고요. 대웅전과 지장전, 삼신각, 요사채, 종각전으로 되어있습니다.

 

 

 

 

영험한 기운 태봉사 삼존불상

 

 

 

 

삼존불상은 사찰 위 태봉산 동쪽 기슭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보수와 복원 과정을 거쳐 태봉사에 모셨다고 합니다. 크기가 2.12m에 달하는 부채꼴의 거대한 한 장의 판석 광배에 부조기법으로 새긴 삼존불상인데요. 세 부처를 새긴 삼존불상은 왼편의 정병을 들고 합장한 모습의 보살과 오른쪽의 연꽃 가지를 들고 서 있는 동자승 형태의 보살이 좌우에 서서 가운데 본존불을 모시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각형 대좌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있는 본존불은 단정한 모습을 띠고 있으며, 왼손은 내려서 배에 대고 오른손은 들어 가슴에 댄 특이한 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삼존불상의 기단을 보면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불상으로 보이나 1971년에 전북 유형문화재 제12호로 등록된 문화재입니다.

 

 

 

 

태봉사의 영산작법

 

 

 

 

태봉사는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삼성각이 있으며, 오른편에는 불교 영산회 연수원이 있는데요. 영산작법은 불교의 영혼 천도의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재()인 영산재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불교의 장엄한 의식으로 범패와 작패를 말합니다.

 

 

 

 

범패는 절에서 재를 지낼 때 부르는 노래이며, 작법은 불교의식에서 행하는 춤을 가리킵니다. 19881월 전북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엔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특히 전북의 영산작법은 음색. 가락. 박자 그리고 춤사위 등이 정중동의 무거운 맛이 더하여 더욱 운치 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전라도 특유의 음악적 특성이 있는 소중한 문화재인데요. 익산 태봉사의 영산(해안) 주지 스님은 영상작법 보유자이고 전승자입니다.

 

 

 

 

태봉산 정상에 고분과도 같은 태실지가 있다는 이야기에 태봉산에 직접 올라가 보았습니다.

정상부근엔 고분과 같은 묘지는 없으며 정상 바로 아래에는 익산의 류씨 종산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준왕이 바다를 건너 고도 익산으로 건너온 것은 마한을 거쳐 백제의 30대 왕 무왕 시기에 백제 왕도로써 화려하게 꽃을 피우게 했는데요. 준왕이 이곳 태봉사에서 기도를 올려 3명의 왕자를 얻었다고 전해지어 지금도 아들을 낳으려는 사람들이 이곳 태봉사를 찾아 기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조선 준왕의 전설이 깃들어 있고 아름답고 수려한 사찰풍경과 더불어 영작작법 이야기와 삼존불상 이야기까지 숨어있는 태봉산 태봉사는 이천 년 역사고도 익산과 잘 어울리는 사찰이라고 생각됩니다. 고즈넉한 산사 풍경과 석불의 영험함에 오늘도 내일도 계속 태봉사를 찾는 이들이 많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