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 완주 계곡 트래킹 명소
소향 저수지 상류 고산천 계곡
코로나 19와 불볕더위, 열대야로 유별나게도 힘들었던 올여름이었는데요. 건강한 여름나기가 매스컴에서조차 소개되었던 무더웠던 올여름이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계곡에서 거리 두기를 하며 여름 휴가를 편히 즐길 수 있는 완주의 숨겨진 계곡이 있어 소개합니다.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으로 오직 들리는 것은 물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뿐인 완주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미지의 계곡입니다. 완주에서도 아마 하나밖에 없는 천혜의 청정계곡으로 공기 좋고 물 좋은 조용한 계곡입니다.
완주 고산의 운문골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2017년에 완공된 소향 저수지가 나오는데요. 이곳에서부터 자연 친화적인 자연 계곡이 시작됩니다.
●건강한 여름나기 계곡 트래킹
건강한 여름 나기는 사람에 따라 취향에 따라 각각 다른데요. 삼계탕 등 보양식과 수박 등으로 건강한 여름을 나는 사람들도 있고요. 땀을 뻘뻘 흘리며 대둔산 산행 등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며, 깊은 계곡 또는 완주 오봉산 정상에서 백패킹으로 여름을 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필자는 완주의 숨겨진 계곡을 찾아 친구들과 트래킹을 즐기며 건강한 여름나기를 하였습니다.
소향 저수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포장도로가 끝나고 동국대학교 관리 숲이란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요. 표지판과 큰 나무에는 이곳 계곡에 사는 주민들의 우체통이 매달려 있어 이곳이 오지마을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 길게 나 있는 좁은 숲속 길은 운용길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계곡은 그저 고산천으로만 표기되어있는 계곡 길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조차 나와 있지 않은 무명계곡이고요. 완주의 비밀 스팟입니다. 바로 소향 저수지 상류의 고산천 계곡입니다.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 그대로의 계곡은 아직도 인간의 손과 발이 닿지 않는 계곡인데요. 시원하고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한여름 더위도 훌쩍 날려 버릴 수 있는 계곡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완주의 숨겨진 계곡명소입니다.
무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에 도착하여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기분으로 왕복 7km의 본격적인 건강한 여름나기 계곡 트래킹을 시작하였는데요. 아무도 없는 계곡 산책길에서 오직 인기척이라야 작은 텐트 하나와 우리 일행의 발걸음 소리뿐이었습니다.
이 계곡은 알음알음 아는 사람만 조용히 찾아오는 힐링 계곡인데요. 놀이시설은 물론이고, 작은 음식점 한곳 없고, 평상 하나 보이지 않는 오염 되지 않은 청정계곡으로 자연 그대로 보고 즐길 수 있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계곡입니다.
한참을 올라가니 계곡 옆 숲속 길을 쇠사슬로 묶어 통행을 제한하고 있었는데요. 주말이나 휴일이면 가끔 산악 자동차 동호인들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계곡 옆 오프로드를 달리며 쓰레기도 버리는 등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있다 하여 이곳 계곡마을 주민들이 길을 막은듯하였습니다.
●흑염소와 닭들이 뛰어노는 아름다운 계곡
계곡을 건너고 산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계곡이 보이고 산허리를 돌아가면 또 다른 세상 또 다른 별천지 같은 아름다운 자연이 연속 펼쳐지는데요. 계곡 물소리, 바람 소리만 들려올 뿐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산허리와 어쩌다 보이는 것은 하늘뿐인 인기척 없는 조용한 계곡입니다.
트래킹 중에 마주친 뛰어노는 흑염소와 닭무리들은 이 계곡에 순수함을 더해주던데요. 염소와 닭들이 자연스럽게 자연과 벗 삼아 뛰어노는 곳입니다.
이들이 뛰어노는 작은 계곡 물길에는 계곡의 크고 작은 돌들을 모아 쌓아 올린 아름다운 돌조각 작품들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비가 오면 무너져 버리는 모래성과 같은 작품이지만, 무더운 날이면 피서 삼아 계곡물에 발 담그고 이들 작품을 소꿉놀이하듯 만드는 일은 이 계곡 바로 옆에 사는 노부부만의 여름나기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산행코스, 라이딩 코스 등으로 안성맞춤 계곡
깊은 계곡 우거진 숲속의 조용한 숲길을 걷노라면 속세를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드는데요. 이곳에는 운암산과 봉수대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700고지를 향해 한참을 올라가니 구름이 떠도는 가을 하늘이 훤하게 보여 반가웠는데요. 계곡 양옆으론 가파른 산들이 계곡을 지키고 있습니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는 운암산(605m)이 왼쪽에는 봉수대산(581m)이 계곡을 만들고 있는 오지 속의 오지의 깊은 계곡입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운암산으로 올라 칠백고지를 거쳐 봉수대산까지 한 바퀴 돌아오는 환 종주 코스도 즐겨볼 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소향리 고산천 계곡은 우리 일행처럼 트래킹을 즐겨도 좋고요. 라이딩 애호가라면 자전거 여행을 즐겨도 좋은 곳인데요. 연인과 함께라면 데이트 코스, 산책코스로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나만의 비밀계곡으로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숨겨놓고 싶은 계곡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곡을 오르는 길과 계곡을 건너는 길 모두가 요즘 보기 쉽지 않은 비포장 숲속 S자 길이 계속되는데요. 계곡 숲길이 끝나는 곳에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별장 같은 집이 한 집 건너 또 한집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아마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별장 같은데요. 이곳에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 괜스레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잠시 쉬며 커피도 한잔하며 오늘의 계곡 트래킹 이야기를 했는데요. 전혀 인기척이 없는 별장집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오직 오르는 길이라곤 운암산과 봉수대산으로 오르는 희미한 등산로뿐입니다. 산악회에서 매달은 등산 안내 표시 리본도 1~2개 정도 매달려 있는 등산로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계곡에서 만난 피서객들 모습
올라갔던 길을 따라 다시 내려오는 길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계곡을 찾아 올여름 마지막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계곡 여기저기에서 볼 수가 있었는데요. 계곡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 피서를 온 사람들은 계곡에 작은 그물망도 설치해 놓고 물고기가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있고요. 그물 뜰채로 고기를 잡는 부자의 정감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계곡 모래섬에 비치 파라솔을 세워놓고 망중한을 즐기는 피서객들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최근 비가 오지 않아 계곡은 거의 말라 있었는데요. 계곡에 남아있는 작은 물웅덩이마다 물고기들이 많이 살고 있어 깨끗한 수질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폭포들이 여기저기 보여 한여름엔 폭포 소리 들으며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계곡이었습니다.
옛날엔 이 계곡에는 20여 가구가 살던 마을이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계곡을 따라 드문드문 7가구만이 사는 오지마을입니다.
동국대 관리 숲 표지판에서 시작하여 허심청을 거쳐 계곡이 끝나는 버섯 모양의 별장집까지 왕복 7km 구간의 소향리 고산천 계곡 트래킹은 우리 일행에겐 건강한 여름나기가 되었습니다. 소요시간은 놀 멍 쉬 멍 3시간 정도이었는데요. 이곳이 바로 완주의 무릉도원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던 트래킹이었습니다.
소향리 고산천 계곡은 완주의 청정계곡으로 지금 그대로를 잘 보전하여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자연유산입니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연도 보호되고 완주 군민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운 청정계곡으로 남아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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