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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변산 마실길 개통

와이투케이 2009. 6. 23. 19:11

부안 변산 ‘마실 길’ 걷기


제주도 올래길과 지리산둘레길과 오대산의 명품 월정사-상원사-두로령-홍천 명개리까지의 비포장 신작로 흙길(예전 국도466호)등에 벤치마킹한 부안 변산의 마실길(총 약18km) 제1코스5km(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송포항) 2코스4.8km(송포항-성천마을) 3코스8.2km(성천마을-격포항)가 09년 6월 21일 부안군수와 이지역 국회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되었다

 

 

 



부안 변산 ‘마실 길’ 걷기
새만금전시관∼격포해수욕장

《채석강에는 시간이 층층으로 쌓여있다. 몇 길 높이로 쌓아놓은 헌책(古書)같은 바위 틈새에서 옛이야기를 찾아 읽으며 바다는 흐느끼다 낄낄거린다. 그 소리가 바다 위에 물거품으로 하얗게 깔린다. 바닷가 모래알들은 그 책장에서 떨어져 나온 글자들이다. 바람은 그들을 짜 맞추느라고 부산하게 뛰어다닌다. 하루 두 번씩 생각난 듯 다시 와서 그 책장에 숨겨놓았던 지난날들을 들추던 바닷물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주춤주춤 수평선에게 끌려간다. 넘어가는 해는 황금빛 긴 꼬리로 바다 바닥을 번쩍번쩍 쓸고 있다. <김정희의 ‘격포에서’ 부분>》

전북 부안 변산은 바다와 들판 사이에 있다. 누에처럼 낮고 길게 엎드려 있다. 양쪽 옆구리가 모두 열고 닫힌다. 전동차 자동문 같다. 때론 왼쪽 문이 스르르 열리고, 때론 오른쪽 문이 덜커덩 열린다. 바깥쪽이 바다이고(외변산), 안쪽이 들(내변산)이다. 한쪽에선 파도가 어미 젖을 빠는 강아지들처럼 구물구물 달려들고, 그 반대편에선 곡식들이 우우우 자란다.

해안 절벽 바위는 잘게 썬 무채다. 시루떡이 켜켜이 겹쳐 있다. 수만 권의 책들이 가지런히 정돈돼 있다. 바다는 떡을 먹으러, 혹은 책을 읽으러 우르르 몰려왔다가, 스르르 물러간다. 바닷물은 칙칙하다. 멸치 젓국물 같다. 쪽빛이나 푸른 물은 ‘아득한 기억의 저편’에 있다. 더 이상 하늘을 담지 못한다. 개펄은 쪼글쪼글하다. 늙은 어머니 젖가슴이다. ‘폐경기 맞은 여인처럼(최광임 시인)’ 붉은 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전북 부안 변산 해안 따라 마실 길이 열렸다. 부안군과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모임’(이사장 신정일)은 09년 6월21일 변산 ‘마실 길(총거리약 100km 예상)’중 제1코스 개통에 맞춰 걷기축제를 갖는다. 길은 새만금전시관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 이르는 18km. 해안백사장 길과 호젓한 숲길이 수시로 번갈아 나타난다.

모래바닥은 말랑말랑하다. 나뭇잎 숲길은 푹신하다. 모래밭은 맨발로 걷고, 참나무 숲길은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다. 마치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을 반반씩 섞어놓은 것 같다. 올레길보다 그늘숲이 많고, 둘레길에 없는 파도소리가 들린다. 짭조름한 바다냄새와 ‘쎄에∼’한 나뭇잎 냄새가 버무려져 콧속이 구수하다. 오르막이나 내리막도 심하지 않다.

들머리길은 부안쪽 새만금방조제가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서 물막이 댐을 따라 33km를 거슬러 올라가면, 끝 지점에 군산이 있다. 새만금방조제는 올 12월에 전면 개방된다. 그때는 군산쪽 물막이 댐 33km를 거쳐 변산 마실 길까지 쭉 이어 걸을 수 있다. 바다를 지운 물막이 댐에서, 또 다른 길이 열리는 것이다.

모래사장이나 바닷가를 걷는 길은 약 25%. 나머지는 젊은 군경이 오가던 해안초소 길이다. 그곳을 지키던 군경들은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모두 철수하고 지금은 잡초만 무성하다. 아직도 초소와 초소를 연결하는 삐삐선이 곳곳에 남아 있다. 벙커와 초소엔 거미줄이 어지럽다. 얼룩무늬 시멘트벽도 군데군데 무너져 내렸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철조망은 녹슨 채로 그대로 있다.

초소 길은 바다가 잘 보이는 곳을 따라 이어졌다. 경치가 빼어난 곳엔 어김없이 초소나 벙커가 나타난다. 변산해수욕장-고사포해수욕장 해안초소 숲길은 발밑에 파도소리가 간지럽게 밟힌다. 인동초가 덩굴손으로 나무를 타고 올라가 하얀 꽃을 피웠다. 소나무 참나무 숲이 무성하다. 한낮에도 그늘을 이뤄 제법 어둑하다. 산뽕나무의 까만 오디가 새콤달콤하다. 농가 재배 오디보다 작지만 맛은 강하다.

해안가 뾰족 바위 위에 묘 하나가 누워 있다. 도대체 저 바위 위엔 어떻게 올라가 산소를 썼을까. 망자는 말동무 하나 없이 얼마나 외로울까.

길섶엔 명아주 바랭이 미국산자리공 개망초가 지천이다. 보랏빛 엉겅퀴 꽃도 피었다. 피가 날 때 엉겅퀴 꽃을 짓이겨 바르면 금세 피가 ‘엉기면서’ 그친다. 그래서 이름도 엉겅퀴다. 푸른 꿀풀 꽃잎을 따서 혀끝에 대니 달콤하다. 벌들이 잉잉거리며 화를 낸다.

김보국 박사(41·전북발전연구원)는 “해안초소 길에 남아 있는 군 시설은 앞으로 국방부와 협의를 해야 하겠지만, 철거하기보다는 리모델링을 통해서 얼마든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길손들의 휴식처로 쓸 수 있고, 안내소나 전망대로도 안성맞춤이다. 커피나 음료를 공급하는 간이 휴게소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사포해수욕장을 지나면 해안사구가 나온다. 해안사구는 말 그대로 모래언덕. 바닷바람을 막아주고, 그 밑엔 지하수를 담아둔다. 사구의 붉은 해당화 꽃이 거의 지고 있다. 붉은 입술 같다. 그 대신 연분홍 갯메꽃이 하나 둘 피고 있다. 순비기나무 갯완두 수송나물 갯쇠보리도 보인다. 한 달에 한 번 그믐날엔 고사포해수욕장∼하섬의 바닷길이 갈라진다.

적벽강 해안절벽은 수사자를 닮았다. 언뜻 보면 수사자가 엎드려 있는 것 같다. 붉은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수사자. 또 한 절벽은 수사자가 고개를 들고, 먼 곳을 한가롭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큰, 붉은 혓바닥을 가진 짐승(박미라 시인)’ 같기도 하다.

마실 길은 적벽강 아래 모래밭을 지나 격포까지 1.5km가 이어진다. 적벽강은 중국의 소동파(1036∼1101)가 노닐던 적벽강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 그 다음 닿는 곳이 1코스 끝 지점인 채석강이다. 채석강 역시 중국의 시선 이백(701∼762)이 강물 속의 달을 따려다가 빠져죽은 채석강과 닮은 곳. 바위가 뒤란 땔감처럼 켜켜로 쌓여 있다. 책으로 말하면 미국국회도서관 장서보다 많다.

‘또 한 페이지 철썩, 거대한 수평선 넘어오는/책 찍어내는 소리가 여전히 광활하다, 바다책/바다책, 바다책,/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 작은 각다귀들’ <문인수의 ‘바다책, 채석강’ 부분>

서해 바다는 짠하다. 젓갈 냄새 가득하다. 그 해안 길은 쪼글쪼글한 할머니의 뱃살이다. 늙은 아버지의 밭이랑 이맛살이다. 개펄은 주름지고 석탄 반죽처럼 질펀하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서편제 가락이다. 바다는 아득하다. 바람은 축축하다.

서해 노을은 먹먹하다. 바다는 짐승처럼 운다. 붉은 노을을 치마폭에 싸안고 소리죽여 흐느낀다. 바위에 지악스럽게 달라붙은 따개비들도 밤에는 손을 놓고 엉엉 운다.

변산은 바다를 안는다. 자꾸만 머리를 부비며 달려드는 바다를 쓰다듬는다. 들판의 곡식들은 바다소리를 듣고 자란다. 그 흐느낌을 들으며 익는다.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채석강의 책 읽는 소리를 듣고 깨우친다. 적벽강 수사자의 기개를 배운다.


▼변산 우반동, 허균-유형원 발자취 서린 곳▼

허균(1569∼1618)은 20여 년 관직생활 동안 유배 3번, 파직 6번을 당했다. 사명당 등 당시 스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가 하면, 서자 출신들의 뒷바라지를 거리낌 없이 해줬다. 남녀 관계도 자유분방했다. 그는 부안을 좋아했다. 1601년 7월 부안 기생 매창(1573∼1610)을 처음 만난 게 결정적이었다. 1608년 가을 공주목사에서 파직된 뒤에도 곧 바로 변산 우반동에 내려와 매창을 만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혁명을 꿈꿨다. 소설 ‘홍길동전’의 이상향 율도국 모델은 바로 변산 앞바다에 있는 섬 ‘위도’였다. 그는 매창에게 편지를 보내 ‘변산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도 했다.

허균이 죽은 35년 후인 1653년, 서울에 있던 반계 유형원(1622∼1673)이 우반동에 내려왔다. 그의 나이 서른하나. 그는 그곳에서 책 1만 권을 쌓아놓고, 죽을 때까지 오로지 글만 썼다. 실학사상의 금자탑 반계수록은 그렇게 태어났다.

1780년 연암 박지원(1737∼1805)은 소설 양반전에서 반계 유형원을 언급한다. 주인공 허생에게 누군가 ‘왜 벼슬을 하지 않느냐’고 묻자 허생은 대답한다. “군량을 조달할 만한 역량을 지닌 반계 유형원이라는 이도 산야에 들어가 초연하게 사는데…”

우반동(현 우동마을)은 변산 동남쪽의 유천도요지(고려자기 터) 인근이다. 산으로 빙 둘러싸였고 가운데가 들판이다. 앞은 곰소만 바다이다.

변산 마실 길은 우반동을 지난다. 전나무 숲길의 내소사, 백제부흥운동의 근거지 개암사와 울금산성도 거친다. 꽝꽝 소리 내며 타는 꽝꽝나무 군락지와 미선나무, 후박나무군락지, 고인돌군도 지난다.

부안군은 마실 길 100km 전 코스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래글은 개통일 참가자의 참가후기임)
다음에 있는 카페, 우리땅걷기에 들어가보니 변산 마실길이란델 간다는데 이번엔 한번 신청해봤다.  혼자 가자기 뻘쭘해서 안나쌤께 물어보니 시간이 안되신대고~ 후배들이나 꼬셔서..

가기전에 위의 기사를 보니 더 가고 싶어졌고, 기사를 인쇄해놨는데 깜박잊고 가는 바람에
훌륭한 가이드를 두고 간 기분이었다. 다음엔 이런 기사같은거 잘 챙겨가야겠다.
봐도 뭘보는지 모르고 보니 조금 손해보는 기분이라 다녀오니 아쉽다.

.

새만금기념관인가 하는 곳에 도착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려 할때, 신정일선생님이 오랜만에 구경하는 나팔모양 확성기로 주목시킨다.

오늘 걷기 코스는 전북, 부안이 걷기 코스로 개발하기 위해 길을 개통하는 날이라고
군수님 한말씀~ 무슨 의원님 한말씀~ 무슨 공무원님 한말씀~.. 그러고보니 우리가 걷기 시작하는 길목에 우리를 환영하는 현수막까지 쳐놨다.

우리에겐 그저 한번의 걷기 여행에 불과하지만 부안군에는 향후 많은 사람들이 부안땅을 즐기게 되는 그 아름다운 길의 시작인 것이라.. 그 분들은 한껏 들떠있다.

개통되는 길이라 길이 거의 없다. 우리가 밟고 지나서 길이 된다.
그런 길에 앞장서는 신정일선생님도 그 열정이 참 대단한 분이다 싶었다.

아래 사진은 두서, 순서 없다. 우리가 워낙 쳐져서 사진찍을 시간도 없었지만
그래도 아쉬워서 몇장 찍어왔다.

변산 마실길은 바다와 들판을 함께하는 길이라 색다르다.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을 반반 섞어놓은 것같다고 하는데
아직은 정비가 되지않아 그 아름다움이 한껏 드러나지않고 다니기에 약간 불편했지만
제대로 다니기편하게 정리해놓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올레길도 그늘이 없다는데, 내가 가본 바로는 둘레길도 그늘이 별로 없어 나같은 약골은
여름에는 쪄죽을 길이었다. 그런데 마실길은 바닷바람과 그늘이 군데 군데 있으니 좋고,
숲길을 걸으며 바닷소리를 들으니 머릿속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작은 숲속에서 듣는 바닷소리는 정신적으로 정말 시원했다.

.

여기가 변산해수욕장인가?? 숲길, 밭길 지나 언덕배기를 너머 확~ 펼쳐지는 바닷가..
난 이날 비로소 이 흔한 꽃들의 이름을 알았다. 개망초꽃이랜다. 개망초가 유난히 무더기로 피어 아름다웠다. (꽃은 무더기로 있어야 아름다운가?? 사람도 혼자보나든 함께 있을때 아름다울까??) 다른 예쁜 꽃들과 나무들도 있었지만.. 이름을 알아야지.. 쩝..
그래도 이번 여행의 수확: 개망초꽃의 이름을 알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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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 거의 다 가서. 시루떡이랬나? 책이랬나~.. 이 넓은 판위에 사람들이 흩어져있다가
'빨리 갑시다~'하는 호령에 사진찍느라 바빴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가는 모습이
바닷가길 시작에서 우루루~ 도망가던 작은 게들의 모습같아서 홀로 슬며시 웃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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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길을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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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찍은 사진 1: 돌의 모양, 무늬와 색

변산 마실길의 또다른 매력이라면 바닷가 돌들이다.
이렇게 각양 각색의 지질을 한꺼번에 보기도 힘들것 같다.
게다가 색깔도 다르다. 내 카메라가 꾸져서 보나마나 표현이 안될것같아 못찍었지만
좋은 카메라 가진분들께 강추하노니 돌과 바위의 모양과 색을 노치지 마시라..
모양도 다양하지만 색도 보라색, 황금색, 오렌지색, 초록색, 등등.. 정말 다양하다.

내가 못찍은 사진 2: 바닷가 생명체들

게다가 바닷가엔 웬 생명들이 그리 많은지..
저 위 신문기사 사진에 보이는 게들의 사진이 결코 일부가 아니다. 사람들이 우루루 지나가자
난리가 났다고 달려가는 작은 게들.. 바위위엔 따개비와..거시기들(이름모름-_-;;).. 밟고 지나며 깨지는 소리날때 어찌나 미안하던지..

모래위엔 크고 작은 구멍들.. 조개구멍인가??
그리고 우렁이 지나간 자국과 아직도 모르는 작은 콩알모양으로 모래가 동글동글~작은 구멍 주위에 모양을 내어 모여있던 모습. 바닷가에 잔뜩 널부러진 배춧잎처럼 보이는 이파리들..
바닷가에 하도 많아서 동네가 김장을 했나~했다. 알고보니 해초들이랜다.

나중에 이 길이 잘 정비되어 사람이 많이 지나게 되면 이 생명체들은 또 어디론가 떠나야겠지?
그러지말고 공존하는 길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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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시원해지는 단순하고 시원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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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들어온 물이 강처럼 보인다. 강태공하나가 세월가는 줄 모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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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위위의 무덤. 누군가가 '묏동'이라고 한다로 알려주었다.
저 묏자리가 참 편안해보인다. 죽어서도 도를 닦을 수 있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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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해변. 노루목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오붓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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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붓한 해변에서 다시 언덕넘고, 군인들이 지나던 그 좁고 거친 숲길 헤쳐지나 밭도랑건너면 다시 나타나는 해변. 어디서나 들리는 바다소리, 바다내음.. 마음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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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밭을 지나면 저 아래 또다시 해변이 나오고.. 먼저 간 사람들이 모여 신정일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듯하다. 우린 간신히 최고 꼴지만 면하고 따라다닌다. 신선생님의 전문적인 설명엔 싯귀도 잘나온다. 함께 간 독서논술선생하는 벗은 홀딱 반한 모양.. 너무나 즐거워하니 나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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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당한 일 하나.

어느 뽕나무밭길을 지나는데 걷기에 온 몇몇 사람들이 뽕밭에 들어가 오디를 땃다.
오디를 보고도 몰라보는 나는 주니까 신기한 마음으로 얻어먹긴 했는데.. 먹으면서도 그래도 되나?? 의구심이 들었다. 그 순간 저 건너편에서 고래 고래 질러대는 어느 할머니의 욕사발.
흐~~.. 정말 미안+죄송하고 개망신이었다.

시골사정이 어떤지 모르는 나야~ 그 옆에 구경하며 지나다가 한개 얻어먹고 어영부영 함께 욕먹었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왜그랬는지 원~.. 낯이 화끈거렸다.

지리산둘레길, 그 아름다운 길에도 어느 구간엔 지나는 여행객들이 농작물을 자꾸 무단채취해
화가난 주민들이 이정표를 뽑아버려서 요즘 걷는 여행자들은 어려움을 겪는다는데.. 

'나 하나 쯤이야~' '요정도 쯤이야~'하는 미꾸라지 심뽀가 온 도랑을 흐린다.
자연을 여행한다는 인간들이 어째 그모냥이냐..  정말 한심해죽것다.

시골길 여행자들이여.. 제발~ 길만 걷고, 밭고랑은 조심 조심 걸어주시고~
농작물은 털끝도 건드리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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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도 새로나는 모양인데 무슨 길인지는 모르겠다.
이번 마실길 개통식에 군수님이나 의원님이 신경써 주신 덕인가~ 아직 개통도 하지 않은
새만금 방조제 33킬로도 버스로 달려보았다.

환경파괴했다고 말많고 탈많던 길이지만 일단 개통을 앞둔 모습은 너무나 위풍당당하여
인간이 자연앞에 자뻑하기엔 딱 좋았다. 인간들, 그래.. 그 의지와 집념이 훌륭하다!!

그 그늘없는 광활한 바닷길을 햇빛, 바람 고스란히 맞으며 걷는 것도 사막을 건너는 것 만큼이나 장엄한 매력이 있겠다.
터보엔진과 로켓 우주선의 시대에 땅을 밟고 걷는 다는 것의 의미가 다시 다가왔다.

아직은 전혀 정비되지 못한 변산 마실길이지만 멋진 걷는 길의 가능성이 높아 기대된다.
신선생님 말씀마따나 적은 비용을 들여 자연을 최대한 살리는 걷는 길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인간을 허락하고 내어주는 땅과 자연에 감사드린다.. (동아일보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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