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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작가의 혼과 얼을 찾아서 채만식 소설가 문학기행

와이투케이 2022. 4. 27. 16:30

 

 

 

 

작가의 혼과 얼을 찾아서

채만식 소설가 문학기행

 

 

군산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전북 군산은 근대역사가 오롯이 살아있는 고장인데요. 군산 근대역사와 가장 잘 어울리는 군산의 인물은 바로 문학계 거장인 소설가 채만식입니다. 군산 임피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로서 탁류 등 많은 작품의 배경이 고향인 군산이고요. 일제 강점기에 주로 작품활동을 했던 소설가이기 때문입니다.

 

 

 


백릉 채만식 작가가 작고한 지 12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문학세계를 소개하기 위해 군산과 임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군산이 낳은 위대한 소설가 채만식 선생의 혼과 얼을 찾아 다녀온 문학기행이었습니다.

 

 

 

 

군산 내흥동에는 선생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채만식 문학관이 있고요. 군산 임피에는 선생의 얼과 혼이 숨겨져 있는 곳으로 그의 작품활동과 불우했던 삶을 찾아볼 수가 있는데요. 작가가 나고 자란 생가터와 집필가옥, 묘지가 있고 채만식 도서관이 있습니다.

 

 

 

 

군산에는 채만식 선생의 호인 백릉을 본떠 백릉로라는 거리 이름이 있을 만큼 소설가 채만식 작가가 차지하는 문학적 비중이 큰 도시인데요. 채만식 문학 답사코스로 탁류 답사길이 있으며, 그의 고향 마을 임피에는 백릉 고향 답사길이 있는데요. 작가의 대표작품인 탁류의 배경이었던 일제 강점기의 가슴 아픈 역사현장인 근대역사도 공부하고 탐방하는 답사길입니다.

 

 

 

 

소설가 채만식 그는 누구인가요?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탁류와 태평천하를 통해 소설가 채만식을 잘 알고 있는데요. 문학성이 우수한 천재 소설가 백릉 채만식은 군산 임피의 부농집안에서 태어나 임피 보통학교(임피초교)를 졸업했고요. 이후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와 일본 와세다대학 부속 제1 와세다 고등학원 문과에서 학창 생활을 보내며 축구선수로도 활동했습니다.

 

 

 

 

관동 대지진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1923년 귀국하여 본격적인 사회생활과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작가의 데뷔작품은 춘원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 문단에 발표된 세 길로이었습니다.

 

 

 

 

이후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와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를 거처 강화도에서 잠시 교사 생활도 했는데요. 대표작품으론 레디메이드 인생, 탁류, 태평천하, 치숙, 민족의 죄인 등 풍자성이 짙은 작품을 많이 발표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소설가입니다.

 

 

 

 

금강 변 채만식 문학관

 

 

 

 

 

군산 내흥동 금강 변 채만식 문학관에서부터 문학기행을 시작했는데요. 작가의 뛰어난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채만식 문학관은 160평 규모에 정박한 배의 모습을 하고 있고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금강 하굿둑이 보이는 곳 군산 시민공원의 진포대첩 기념탑 바로 옆에 있습니다.

 

 

 

 

작은 연지가 있는 문학관 정원도 무척 아름다운데요. 정원 구석구석 한 바퀴 돌아보면 아름다운 금강 하굿둑과 금강 비경도 덤으로 구경할 수가 있고요. 일제 강점기 군산항을 통해 쌀 수탈의 모습도 그려져 있는데요. 호남평야에서 걷어 들인 쌀을 실어나르던 일제 강점기 기찻길이 정원에 조성되어있어 일제 수탈의 역사와 강점기 시대상을 들여다볼 수가 있습니다.

 

 

 

 

문학관은 백릉 채만식 소설가의 생애와 삶 그리고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2001년에 개관한 채만식 문학관은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이 있고요. 채만식 선생의 각종 자료와 정보가 보관되어있는 자료보관실 그리고 문학 강좌와 세미나와 영상물관람을 할 수 있는 영상세미나실로 구분되어있습니다.

 

 

 

 

1층 전시실에는 출생부터 학창시절을 거쳐 익산에서의 임종까지 시간대별로 선생의 구구한 삶과 작품세계를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작가의 육필원고, 편지와 편지봉투, 작가의 각종 사진과 작품구상과 집필 시 사용했던 향로가 전시되어 있고요. 학교 졸업증명서와 학창시절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시실에는 근대 격동기를 풍미한 지역별 문학인들의 명단을 지도로 그려있는데요. 채만식 선생은 신석정 서정주와 함께 전라북도 문학인으로 표기되어있어 자랑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작가의 이력이 계단마다 적어있는 백릉 채만식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채만식 선생의 일대기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작가의 중앙고보 학생 사진과 일본에서의 축구선수를 활동했던 우승 사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생을 마감했던 익산 마동의 초가집 사진과 월명공원의 채만식 문학비 사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백릉 채만식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작품활동을 했기에 한때 친일작가로 알려지어 문학계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시기도 있었는데요. 문학관 1층에는 그의 친일작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친일에 대한 회고와 반성이 그려져 있는 1948년에 발표한 친일 고백 중편 소설인 민족의 죄인도 보이고요. 민족의 죄인을 통해 자신의 친일행적을 공개 참회하여 문학계와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작가는 타개하기 직전까지 집필활동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데뷔작품 이후 30년 동안 소설과 희곡, 평론, 수필 등 1,000여 편의 많은 작품을 남기었고요.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에 버금가는 다작의 작가로 현대문학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불후의 명작은 남겨 일제 강점기는 물론 근. 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백릉 고향 답사길

 

 

 

 

작가의 고향인 군산 임피로 발길을 옮겼는데요. 그가 나고 자란 임피는 삼국시대에서부터 고려를 거쳐 조선 시대까지 현청이 자리했던 오래된 큰 도읍이었는데요. 임피 읍내리는 임피 향교와 옛 관청인 노성당, 연지 등 볼거리가 많은 시골 관광지입니다.

 

 

 

 

작가의 얼과 혼을 그리며 백릉 고향 답사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백릉 고향 답사길에는 채만식 도서관과 생가터가 있으며 집필가옥과 그 옆 선산에 선생의 묘가 있습니다. 답사길은 선생의 가난하고 불우했던 삶을 엿볼 수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임피 향교로 들어가는 대로변 골목 입구에는 채만식 소설가의 어린 시절 추억이 서려 있는 생가터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오직 작가 안내 표지판과 우물만이 외롭게 서 있는 생가터입니다.

안내문에서는 작가의 삶과 작품 등을 알 수가 있는데요. 생가는 철거된 지 오래되었으나 복원되지 못하고 빈터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생가터에서 곧장 올라가면 채만식 도서관이 있는데요. 작가가 다녔던 임피초교 정문 입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 농 통합 지역 주민들의 독서 생활과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있으며, 독서문화강좌도 열리고 있는데요. 어느 한가한 날 누구나 채만식 도서관 같은 시골도서관을 찾아서 책 한 권 읽는 즐거움은 또 다른 소확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1997년에 개관한 도서관은 열람실, 아동 자료실, 유아 자료실로 구분되어있고요. 각종 도서를 빌려주기도 하고 열람도 가능하며, 각종 문화체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화상영은 물론이고 예술여행 등 작은 공연도 열리는 작은 도서관입니다.

 

 

 

 

읍내리 생가터에서 익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임피 농공단지 위쪽 계남마을이 작가의 본향 마을인데요. 고향 마을 선산 모퉁이에는 작가가 작품활동을 했던 작은 집필가옥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정비가 되지 않은 체 잡초만이 무성하게 우거지고 가옥이 파손되어가고 있어 가슴이 아팠는데요. 작가의 집필 활동하는 모습과 작품 등을 전시하는 작은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집필가옥 바로 옆 선산에는 백릉 채만식 작가의 묘가 있는데요. 작가가 잠들어있는 묘는 유명한 소설가답지 않은 봉분과 비석이 전부인 초라한 묘이었습니다.

 

 

 

 

탁류와 태평천하 집필 직후에는 작가의 형들과 함께 금광개발에 참여한 적도 있었는데요. 금광개발이 실패하면서 가세마저 기울어 여느 작가가 그러하듯이 채만식 작가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해방되자 개경에서 고향 마을로 돌아왔는데요. 고향 마을과 서울, 익산 등지에서 어려운 생활을 했으며, 6.25 전쟁을 미리 알기라도 하듯 전쟁 발발 전 익산 주현동과 마동에서 폐결핵으로 쉰 살을 채우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채만식 문학은 그가 생을 마감한 지 20년이 되는 해인 지난 1970년부터 생전에 발표되지 않았던 소년은 자란다” “과도기희곡 가죽 버선등이 문학 사상 등을 통해 차례로 공개되면서 다시 한번 조명을 받았던 작가이었습니다.

 

 

 

 

군산 여행길에 소설가나 문학인이 아니어도 채만식 작가의 혼과 얼이 숨어있는 문학관과 작가의 고향 마을을 한번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평생 추억이 되는 군산 여행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께 군산 임피 여행을 추천합니다.

                                                       글,사진=유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