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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농촌테마마을)함라 남병산 농촌 전통 테마 마을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

와이투케이 2020. 4. 21. 15:59



함라 남병산 농촌 전통 테마 마을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

 



익산 함라에서 웅포로 넘어가는 길.

옛날 옛날 아주 옛날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함라산 칠목재 라는 고개가 있고요.

이 칠목재를 고불고불 오르는 길 도로변 좌측에 이름이 너무 아름다운

이색적인 농촌전통 테마 마을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호숫가 물안개 피어오르는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이지요.

2012년도에 한번 찾아보았던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을 8년 만에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은 무슨 뜻일까요?

가을이면 들녘에 흐드러지게 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절초를

순수한 우리말로 풀어놓은 말이지요.

구절초는 (아홉구)(마디절) ()이고

여기에 향기를 더하여 아름답게 마을 이름을 표현한 것입니다.

구절초는 99(음력)에 아홉 마디가 되어 꽃이 핀다 하여 구절초라고 하였으며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들국화류를 구절초라고 합니다.

 



마을 입구에서 마을 전체를 올려다봅니다.

함라산과 구병산이 감싸고 있는 포근한 마을이며 행정상으론 함라면 소룡마을입니다.

칠목재로 올라가는 길가엔 만개한 벚꽃이 터널을 만들어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두 길이 있는데요.

노거수인 아름드리 왕버들 나무들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우뚝 서 있는 소룡 저수지의 위쪽 신목교회를 바라보며 들어가는 길이 있으며,

소룡 저수지 둑 방 아래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저수지엔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을 낚시로 즐기는 강태공들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두 곳 모두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이란 간판이 도로변에 세워져 있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체험관 입구 구병산 자락에는

조한용 민선 제2~3대 익산시장의 묘비가 세워져 있더라고요.

동네 어르신께 여쭈어보니

소룡마을(아홉마디풀향기 마을)은 조한용 전 익산시장의 고향 마을로

익산시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고향 마을을 농촌 테마 마을로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구절초의 고장 익산 함라

 



마을 입구엔 함라초당 이라는 구절초 체험농장도 있으며

그 바로 옆 언덕배기엔 그림 같은 별장도 보입니다.

 



길게 이어진 아치형의 터널 길을 따라 들어가면

농촌 테마 마을인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의 체험관이 있습니다.

 



체험관 앞마당 한 편엔 아담하고 앙증맞은 저수지를 만들어 놓아

체험관의 분위기를 한결 아름답게 만들고 있고요.

 



이 작은 저수지에는 산책을 겸한 전망대를 나무 데크로 만들어 놓았으며

그 옆엔 체험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도 있어

전체적인 체험관 분위기는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정자 옆엔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커다란 입 간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호숫가 물안개 피어오르는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이라는 말에서

체험관의 분위기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체험 마을 소개부터 계절 별 체험의 종류 등을 게시해있었습니다.

 



그 옆의 광장엔 애완용 곤충사육장도 조성되어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완용 곤충들을 키우고

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 등을 하였답니다.

 




체험관은 큰 건물 한 동으로 실내에서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사무실로 이루어졌는데요.

유럽풍의 하얀 건물로 소룡마을 전체가 이 건물 한 동으로 빛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건물이었습니다.

 



예전부터 함라면 함라산자락에는 구절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으며,

또한 함라면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가을에 구절초 축제를 개최하여 필자도 다녀온 추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이란 농촌 테마 마을이 조성되었다 합니다.

구절초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마을이 바로 함라면이고 소룡마을입니다.

 



소룡마을의 어래산성과 어래산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 뒷산이 함라산자락으로 남병산이라는 작은 산이지만,

어래산성이 있는 어래산(180m)이 남병산의 주산이며,

체험관에서 등산로가 조성되어있어

백제 시대 고분군인 입점리 고분까지 등산로가 연결되어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체험을 하면서 등산도 즐길 수 있는 곳이지요.

체험관 입구에 남병산 등산로 안내표지판도 세워져 있습니다.

 



어래산은 고조선 준왕이 위만에게 쫒기어 익산 금마에 천도를 한 후,

나포 포구에 자리하고 있는 공주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하여

어래산(御來山)이라 했답니다.

즉 임금이 탄 수레가 어가(御駕)인데 어래산은 어가가 왔다는데 유래된 말입니다.

나포의 금강 변에 있는 작은 산인 공주산(65m)

이 설화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의 현재와 미래

 



익산 함라면에 있는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은 아늑한 남병산 자락에 있으며,

마을 어귀에는 소룡 저수지가 있고, 저수지 주위에는 오래된 왕버들이 자생하고 있는,

산과 물이 조화되어 자연 환경이 아름답고 생태환경이 잘 보전되어있는 마을입니다.

 



2006년에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되었고요.

체험으론 구절초 꽃체험(꽃차 마시기, 향 주머니 만들기), 추억의 쌀 튀밥.

봄에는 손 모내기, 꽃 떡 만들기.

여름에는 옥수수와 고추 따기 등등 농사체험이 진행되었고요.

가을에는 벼 베기, 밤 줍기, 홀태로 벼 탈곡.

겨울에는 메주 만들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등

사계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체험관은 열쇠로 문이 굳게 닫혀있고요.

체험 마을은 휴업상태입니다.

20178월 달력이 체험관 실내에 있는 것을 보니

아마 그때부터 체험관이 휴업했을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체험관 건물이 아름답게 잘 지어지고 잘 가꾸어지어

지금도 체험관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추고 있었고요.

특히 전 익산시장을 배출한 마을이라 문이 닫혀있어 더욱더 아쉬웠습니다.

 



체험관을 관리하는 담당자인 마을 주민이 있으나 외출 중이어서 만나 뵙지 못해

마을 어르신에게 여쭈어보았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운영되던 체험 마을 운영이

어느 날 갑자기 체험객이 찾아오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지속적인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마을 분들이 모두 어르신들로 되어있어 딱히 어떻게 홍보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부득이 문을 걸어 잠그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도 한때는 잘 운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체험관 시설은 외관상 잘 관리되어있고요.

익산시 여기저기엔 그런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 농촌체험마을이 많이 있습니다.

농촌 체험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나

체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면

무상으로라도 임대를 내주어

이곳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 농촌 체험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길 기대하여봅니다.

 




아홉 마디 풀 향기 마을을 나서면서 아쉬운 마음에

칠목재에서 웅포 소재지로 내려가는 길의 아름다운 벚꽃 터널도 구경하며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도 달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