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황등 오일장과 백 년 가게 진미식당
맛집과 명소들이 가득한 익산 황등
전북 특별자치도 익산의 시가지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황등은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시골 풍경이 물씬 풍기는 농촌 마을입니다. 익산 황등은 예로부터 호남평야의 도시답지 않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재고장인데요. 황등에서 생산되는 황등석은 경기도 포천석, 경남 거창석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화강암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익산 황등은 돌의 고장이며 맛의 고장으로 가족 또는 지인과 함께 미식 여행하기 좋은 맛집과 명소들이 즐비합니다. 오일장인 황등시장을 중심으로 옛날부터 소문난 오래된 맛집들이 유별나게도 많이 있는데요. 이는 황등의 주 특산품인 돌(화강암)과 오일장인 황등시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에 황등만의 가볼 만한 핫플들까지 있어 전국의 미식가들이 맛집과 여행명소를 찾아 미식 여행으로 황등을 찾아오고 있는데요. 황등 가볼 만한 곳으로 최근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소문이 자자한 전북 특별자치도 민간정원 제4호인 50년 비밀정원 아가페 정원이 있고요. 우리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 나훈아의 히트곡 고향역 배경지인 황등역과 석재산업전시홍보관 등이 있습니다.
현재 황등 시가지 모습은 옛날 70년 전 모습과 똑같을 정도로 그대로인데요. 석재산업과 황등 오일장으로 인해 시골 마을치곤 시가지가 크고 길게 도시화 된 부촌 마을입니다. 황등 오일장과 황등의 대표 맛집 백 년 가게 진미식당을 자세하게 소개하기 위해 오일장이 열리는 날 황등을 찾았습니다.
◇오일장인 황등 전통 재래시장
황등 오일장은 5일마다 열리는 전통재래시장으로 조선 시대 때부터 시장이 형성된 규모가 제법 크고 오래된 재래시장인데요. 웅포, 성당포구 등에서 생선과 소금 등이 들어왔으며 특히 우시장과 망건 시장이 형성되어 크게 번창하였습니다.
현재는 상설시장과 오일장을 겸하고 있고요. 오래된 여느 시장처럼 예전 같지는 않지만 지금도 여전히 매달 5일 10일 15일 등 5일마다 장이 서고 있습니다. 황등 장에서는 할머니 장터를 운영하여 황등 특산물인 고구마, 표고버섯 등 무공해 농산물과 가공 농축산물 등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예전엔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아침 일찍부터 황등 장으로 나서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했고요. 황등 주민을 포함하여 함라, 삼기, 팔봉 임상리, 북일, 서수 등지에서 몰려든 주민들로 장터는 크게 활기를 띠었고요. 황등 오일장은 만남의 장소이고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었으며 온통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습니다.
시장에서는 5일 만에 또는 오랜만에 만나는 이웃들과 정답게 이야기꽃도 피웠고요. 서로 가지고 온 신선한 농산물과 물물교환도 하는 시장이었습니다. 가족들의 일용할 양식을 사고팔며 집으로 돌아갈 때는 생선 한 마리 집 풀로 묵어 지겟다리에 매달고 가면 발걸음도 가볍곤 했었습니다.
지금은 예전 황등장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찾아볼 수도 없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시장은 아쉽게도 예상대로 한가했는데요. 시장 모습도 예전에는 지붕도 없는 칸막이로 표시되는 기둥만 서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지금은 현대화되면서 상가 모습으로 바뀌었고요. 주차장 옆 한쪽에서만 시골 할머니들이 모여 좌판을 벌이며 노점 형태의 할머니 장터가 서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장터에서는 옛날 시골 장터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좌판에 각종 과일과 농산물, 생선 등을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손님을 무한정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어서 저의 마음까지도 안쓰러웠습니다.
할머니 장터 위쪽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작은 무대도 세워져 있는데요. 장이 서는 날이면 더러는 옛날 각설이 공연 대신 주민들의 노래자랑도 열리고요. 문화장터 행사와 버스킹공연 그리고 다양한 체험행사까지 열리는 무대입니다.
상가 안으로도 들어가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이곳이 예전 황등장터 자리인데요. 시장상인회도 보이고요. 미용실과 의상실도 보입니다. 황등장의 맛집으로 소문났던 또 한 곳은 문이 닫혀 있는데요. 익산 시내로 이전 개업하였다고 지도로 위치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상가 앞 황등 오일장 한복판에 있는 시장비빔밥도 1945년에 시작한 맛집으로 지금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유명한 익산 맛집인데요. 기자도 여러 번 가봤던 맛집으로 각종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다 나왔던 유명한 맛집입니다.
황등석산과 황룡사 사찰로 가는 길목 대로변 입구에는 황등 풍물시장이란 아치형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요. 이곳이 황등 오일장이라고 알려주고 있었으며, 오골계와 토종닭을 파는 닭집들이 여러 곳 영업 중이었습니다.
시내버스들이 오가는 황등시장 대로변에도 각종 과일과 안흥찐빵까지 팔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옛 황등 장 모습을 조금이나마 그려볼 수 있었는데요. 옛날 황등 장날에는 황등 삼거리에서부터 면사무소 부근까지 줄을 지어 장이 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본 기자도 황등 오일장이 열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어릴 적 추억을 가슴에 듬뿍 담고 있는 곳인데요. 장날이면 고구마 순 2~3다발을 담은 괴나리봇짐을 어깨에 둘러메고 무거운 지게 짐을 지고 가는 아버지를 따라 시장길에 따라나서곤 했는데요. 논 밭길을 넘고 넘어 시오리 길을 걸어 황등장에 도착하면 피곤함도 다 잊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고요. 아버지와 함께 황등 비빔밥과 국밥을 먹었던 그 시절 황등 장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 후 학창 시절엔 새벽밥 먹고 한 시간 이상 걸어 황등시장과 황등극장 골목을 지나 코스모스 꽃 활짝 핀 황등역에서 6년 동안 기차통학을 했던 추억까지 황등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고장입니다.
시장 바로 위편에 있는 황등석산이 현재 채석 현장을 견학할 수 있는 전망대들과 산책로가 이어지는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 중입니다. 이 공원의 조성이 완료되면 황등 오일장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관광형 상설시장으로 변해 수많은 여행자의 발길이 이어져 북적거리며 활성화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옛날 황등 오일장 모습은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를 넘어 우리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인정 넘치는 장이었고요. 시끌벅적한 시장 풍경이 먼저 떠오릅니다. 지금은 이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요. 황등 장 한 바퀴를 돌아보면서 세월의 변화를 많이 느껴본 시간이었습니다.
◇전북 최고 백 년 가게 진미식당
식도락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즐거움인데요. 황등시장 인근에는 예나 지금이나 황등 육회비빔밥의 맛집이 유난히 많은데요. 이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 재료도 풍족했고요. 황등 오일장을 찾는 주민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장 주변에서 채석과 석 가공을 하던 석공들이 점심시간에 간편하고 빠르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영양가가 많은 비빔밥을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전주. 진주에 이어 우리나라 3대 비빔밥으로 꼽히는 익산 황등 비빔밥은 원래 비빈 밥으로 불리었고요. 일반 비빔밥과는 달리 선지 육수에 토렴한 밥을 미리 비벼 소고기 육회를 얹어내는 육회 비빔밥으로 각종 나물과 양념이 촉촉하여 잘 비벼져 누구나 쉽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황등 비빔밥의 중심에는 진미식당이 있습니다. 전북 특별자치도에서 가장 오래된 백 년 가게이며 익산시의 유일한 백 년 가게입니다. 진미식당 역시 원래는 황등 오일장에서 1931년에 천막치고 가마솥에 장작불을 피우며 비빔밥으로 출발했는데요. 지금까지 무려 94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며 우리나라 대표 맛집으로 전라북도 대표 맛집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진미식당의 황등 비빔밥을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미식가들로 특히 주말에는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자랑스러운 맛집입니다. 익산의 원로 사진작가분들과 함께 진미식당을 찾았는데요. 고소하면서도 얼마나 맛이 있는지 비빔밥 한 그릇 뚝딱 비웠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미식가들로 가득 차 있었고요. 한 상 가득한 서비스 메뉴에 육회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선짓국까지 너무 먹음직스러워 군침이 돌 정도였고요. 역시 백 년 가게답게 비빔밥의 맛도 넘버원 단연 일품이었습니다.
황등 진미식당은 6시의 내 고향과 3대천왕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것은 물론이고 백 년 가게 외에도 착한가게, 향토음식점, 대물림 맛집 등으로 선정된 전북 특별자치도의 문화재급 맛집입니다. 맛집으로 인증된 각종 맛집 지정서와 상장, 표창장 등이 가게 안에 가지런하게 진열되어 있었고요. 진미 식당만의 대물림 스토리와 역사까지 쉽게 읽어볼 수 있도록 벽면에 걸어놓고 있었습니다.
나아가 진미 식장은 3대째 이어온 명품 대물림 맛집인데요. 조여아 1대에 의해 시작된 맛집 역사는 딸 원금애 2대에 대물림되었고요. 다시 그의 아들 이종식 3대까지 총 100년 가까이 운영 중인 맛집이고요. 특히 원금애 2대는 익산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보존 명인으로 그의 명성은 진미식당의 품격을 더 높여주고 있습니다.
익산 황등은 맛집이 즐비한 명품 시골 마을입니다. 고즈넉한 옛날 시골 풍경도 구경하고 맛집 투어도 할 겸 올겨울에는 따뜻한 황등으로 여행 한번 다녀가면 어떨까요? 오래된 전통시장도 구경하고 황등의 맛집 특히 진미식당의 육회비빔밥 한 그릇으로 평생 추억 가득 담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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