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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여행)6·25전쟁 73주년을 맞아 찾아가 본 익산 국립전사박물관 국내 유일한 군사 관련 전문 국립박물관

와이투케이 2023. 10. 3. 19:29

국립전사박물관 전경 ▼ⓒ국립전사박물관

 

6·25전쟁 73주년을 맞아 찾아가 본 익산 국립전사박물관

국내 유일한 군사 관련 전문 국립박물관

 

 

부사관 역사실 전경▼ⓒ유연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에 걸맞게 전북 익산은 국립 익산박물관을 비롯하여 공립박물관 그리고 전문박물관까지 마한 시대부터 백제 역사, 근대문화까지 아우르는 10곳의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특이한 또 하나의 국립박물관이 익산에 있습니다. 바로 국립전사(戰士)박물관입니다.

 

 

부사관 역사실의 부사관 전쟁 영웅들 ▼ⓒ유연길

 

부사관 테마 박물관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요. 육군 부사관학교 부대 영내에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박물관인데요. 국립 전사박물관은 오직 익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군사 관련 박물관으로서 우리나라 6.25 전쟁 등의 역사 기록과 유물, 사진 그리고 부사관 전쟁 영웅들의 발자취와 역사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부사관 역사실 무기 ▼ⓒ유연길

 

일반인들도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사전 예약을 하면 국립전사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는데요. 사진도 사전 승인하에 박물관 내부만 촬영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휴무이고요. 전사박물관을 자세하게 홍보하기 위해 예약일에 맞추어 박물관을 찾아갔습니다.

 

 

전사박물관 부사관 역사실 ▼ⓒ유연길

 

국립전사박물관은 어떤 박물관일까요?

 

 

전사박물관 입구 사진 출처:국립전사박물관

 

육군 부사관학교 정문 앞에 주차하고 먼저 부대 정문에서 예약자 확인을 거쳐 신분증을 출입증으로 바꾼 후 전사박물관 담당 군무원을 따라 영내의 국립군사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박물관 건물 정면에 국립전사박물관이라고 큰 글씨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전사박물관 건물 밖의 좌우 전사상 사진 출처:국립전사박물관

 

박물관 입구 좌우엔 전사 상이 서 있는데요. 좌측은 전통 전사 상이고, 우측은 미래 전사 상이라고 하는데요. 전통 전사 상은 조선 시대 군관이 활을 겨누는 모습이고요. 우측 미래 전사 상은 미래의 전투에서 활약할 전사 개인별 최첨단 시스템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부사관 강의실이 박물관 역사관으로 변신한 모습 ▼ⓒ유연길

 

전사박물관은 예전에 부사관 교육생들에게 교육을 진행됐던 강의실이었는데요. 인테리어를 거쳐 당당히 국립전사박물관으로 재탄생했습니다. 1층은 부사관 역사 실과 6·25전쟁 실로 되어있고요. 2층은 전통 무기실, 서화 실로 구분되어있습니다. 박물관 관람은 정지욱 국립전사박물관장이 직접 안내하고 설명해 주었는데요. 박물관의 구성과 전시 유물 등에 대해 박물관장님이 직접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 귀에 쏙쏙 박물관의 이해가 손쉬웠습니다.

 

 

전사박물관 개관식 모습 ▼ⓒ국립전사박물관

 

익산 국립전사박물관(이하 전사박물관)은 부사관의 자긍심 고취와 확고한 국가관과 사명감, 군인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인데요. 육군 부사관학교를 찾는 교육생과 방문객들에게 6.25 전쟁 역사와 부사관 전쟁 영웅들의 발자취, 소부대 전투 유물, 호국 위인들의 예술작품 등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5년에 개관했습니다.

 

 

부사관 역사실 입구 모습 ▼ⓒ유연길

 

장교와 병의 가교역할 부사관 역사실

 

 

근대 무기인 활과 화살 ▼ⓒ유연길

 

장교와 병의 중간 계급이 부사관인데요. 장교와 병과의 가교역할을 하므로 부사관은 군대에선 꼭 필요한 중간 지휘관입니다. 1층 부사관 역사실은 부사관의 연혁은 물론이고 역사와 역할, 부사관 계급의 변천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부사관 조직▼ⓒ유연길

 

부사관의 역사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있었는데요. 고려시대에는 전체의 군 단위를 군과 위라 하고 지휘관을 상장군, 부 지휘관을 대장군이라고 불렀습니다. 1천 명 단위의 부대를 영이라 했으며 지휘관을 장군이라고 했습니다. 50명 단위의 부대를 오라고 했으며 지휘관은 교위라고 하였는데요. 당시 장교는 교위 이상을 의미합니다. 25명 단위의 소부대를 대라고 했으며 지휘 책임자는 대정이었습니다. 대정이 지금의 부사관에 해단하는 계급입니다.

 

 

부사관 휘호 ▼ⓒ유연길

 

조선시대에는 군의 총지휘관인 위장을 시작으로 부장, 통장, 여사, 대정, 오장이 있었는데요. 대정과 오장이 부사관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오의 편성은 5명이었고 오장이 지휘했고요. 대정의 경우 다섯 오를 지휘하는데요 당시의 부사관들은 전시에는 선두에서 군사 5~25명을 지휘했습니다. 조선 시대 관직 품계에 따르면 부사관은 정8품과 종8품은 승의부위와 수의부위에 정9품과 종9품은 효력부위와 전력부위를 받았습니다.

 

 

연성학교 개교부터 광복군 창설까지 ▼ⓒ유연길

 

부사관 역사실에 전시된 부사관 역사를 보면 대한제국 시기인 1904년 육군 연성학교를 개교하여 장교와 부사관 교육을 진행했고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독립 전쟁을 준비했습니다. 1940915일 광복군이 창설되면서 참사, 부사, 정사, 특무 정사, 4등급의 부사관 계급이 정립되었습니다.

 

 

부사관 계급장의 변천사 ▼ⓒ유연길

 

이때부터 계급장도 갖추게 되었는데요. 부사관의 계급장은 중세 유럽의 기사의 의복이나 방패 등에 신분 표시를 위해 사용했던 것을 영국군과 미국군이 사용하면서 세계적으로 부사관의 상징이 되었으며 우리나라도 사용하게 됐습니다.

 

 

 6.25 전쟁기부터 휴전 이후까지 하사관 계급 변천사 ▼ⓒ유연길

 

해방 이후 부사관의 호칭도 바뀌게 되는데요. 1946년 국방경비대가 창설되면서 하사, 이등 중사, 일등중사, 이등 상사, 일등상사, 특무상사가 되었으며, 6.25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부사관 전쟁 영웅이 탄생했습니다.

 

 

부사관 학교의 역할 ▼ⓒ유연길

 

휴전 이후 1953년 부사관 계급은 이등 중사, 일등중사, 이등 상사, 일등상사로 바뀌었다가 1957년부터 1989년까지 하사, 중사, 상사 3등급이었으며, 상사 중에서도 부대 본부에는 주임상사가 있었습니다. 이후 하사, 중사, 이등 상사, 일등상사, 4등급이었다가 1993년부터 현재의 부사관 계급인 하사, 중사, 상사, 원사로 정착하게 됐습니다. 중간 지휘관이었던 부사관의 사기진작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1996년부터는 계급장에 무궁화 표식을 추가로 더 했습니다.

 

 

부사관 학교 발전사 ▼ⓒ유연길

 

국립전사박물관이 위치한 육군 부사관학교도 변화가 있었는데요. 19513월에 육군 하사관 학교가 창설된 이래로 각 야전군사령부 산하에 육군 제1, 2, 3 하사관학교가 차례대로 창설되면서 부사관을 육성해왔습니다. 1961년에는 원주의 1군 하사관학교가, 1966년에는 지금의 익산 여산의 2군 하사관학교가 창설되었고, 1974년엔 가평에 3군 하사관학교가 창설됐습니다.

 

 

부사관 명칭 변경사 ▼ⓒ유연길

 

그 후 19811.2.3 하사관학교가 통합되면서 육군 하사관학교로 개칭하였으며, 이때부터 익산 여산의 하사관학교가 유일한 대한민국 하사관 육성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2001년 하사관이란 명칭이 부사관으로 변경되면서 익산 여산의 육군 하사관학교가 육군 부사관 학교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부사관 담배 보급 변천사 ▼ⓒ유연길

 

담배도 시대별로 구분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개인이 병사 월급으로 담배를 구매하여 피워야 하는데요. 옛날에는 군 보급품 중에서 담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엔 군대에 가서 담배를 배웠던 사람들도 많았고요. 기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당시엔 담배를 누구나 하루에 한 갑씩 보급했는데요. 담배를 안 피웠던 군인들은 골초 동료군인에게 담배를 주곤 했던 그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군복과 전투복 변천사 ▼ⓒ유연길

 

군복의 변화 과정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군복을 차려입은 마네킹 모델을 보면서 우리니라 부사관의 군복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부사관 역사 실에는 위의 전시품들 외에도 부사관 교육 교재 등 많은 자료가 전시되어 부사관들의 생활상을 알 수가 있습니다.

 

 

 6.25 전쟁 참전국 현황 ▼ⓒ유연길

 

어찌 잊으랴 6.25 전쟁실

 

 

전쟁 영웅 최득수 부사관 ▼ⓒ유연길

 

6.25 전쟁 73년을 기념하여 국립전사박물관을 찾았는데요.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시작하는 6.25 노래가 생각나는 박물관입니다.

 

 

 6.25 전쟁 이전 북한군의 도발 ▼ⓒ유연길

 

 

6.25 전쟁이 발발하기 전의 기록들도 전시하고 있는데요.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 국군과 북한군 간의 소규모 전투가 수차례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194953일 인민군 1사단 병력 1천여 명을 동원해 기습 남침을 했고 38선 이남 송악산 일대를 순식간에 점령당했다는 6.25 전쟁 전 이야기입니다.

 

6.25 전쟁 이전 전투에서의 전쟁 영웅 ▼ⓒ유연길

 

서부덕 이등 상사를 필두로 목숨을 걸고 적진으로 뛰어들어 송악산 주요 고지를 다시 탈환했던 이야기와 고지 탈환 과정에서 순직한 소대 분대장인 박창근 하사 이야기 등 처음 들어본 6.25 전 육탄 10 용사들의 이야기에 귀가 쫑긋했습니다. 육탄 10 용사들은 특진에 을지무공훈장도 추서하였으며 국립묘지에 안장했다고 합니다.

 

 

한반도 지도로 본 6.25 전쟁 전황 ▼ⓒ유연길

 

1층 부사관 역사실 앞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6.25 전쟁 실이 있습니다. 전쟁 실의 바닥 면에는 6.25 전쟁 발발과 낙동강 전투, 인천상륙작전, 중공군 개입 등 6.26 전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지도로 자세하게 표시되어있는데요. 6.25 전쟁 중에 태어난 기자 역시 그 울분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격한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아 한참 동안 멍한 기분이었습니다. 어찌 그날을 잊겠습니까?

 

 

전쟁 영웅들의 유물 ▼ⓒ유연길

 

다시 한번 6, 25전쟁을 머릿속에서 그려보며 전쟁실을 자세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과 학도병들이 사용했던 군수품 등 유품들도 전시되어 있고요. 유품과 유물들을 보면서 그동안 보고 듣고 배웠던 그 날의 아픔과 전쟁상황 등을 생각해보았습니다.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부사관 전쟁 영웅 ▼ⓒ유연길

 

6.25 전쟁에서도 역시 부사관들의 활약이 대단했는데요. 슬픈 역사와 함께 부사관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공간입니다. 전쟁 영웅이 있기에 우리나라 6.25 전쟁 역사가 오늘날까지 잊지 않고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지 않나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사 실에서는 최득수와 연재근 이등 상사, 김만술 특무상사, 이명수 일등중사, 안낙규 일등중사, 백재덕 이등 상사 등 부사관 전쟁 영웅을 만났습니다.

 

 

전통 무기실 입구 모습 ▼ⓒ유연길

 

고대 무기부터 현대무기까지 전통 무기실과 힐링 공간인 서화실

 

 

 전쟁 무기들 ▼ⓒ유연길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이 전통 무기실입니다. 글자 그대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우리 군인들이 사용했던 전쟁 무기들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여느 박물관에서도 자주 보았던 창과 검 화살촉, 화포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청동기 시대의 무기인 석기 ▼ⓒ유연길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했던 고대 무기들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기원전 고조선에서 사용됐던 돌칼과 세형동검 등 타격 무기로부터 궁시· 총통 등의 원거리 무기까지 나아가 현대의 총기· 포탄까지 다양한 전투 무기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500여 점의 시대별 무기를 통해 우리 민족의 무기 발달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 공간입니다.

 

 

서화실의 작품들 ▼ⓒ유연길

 

2층 전통 무기실 바로 앞이 서화 실인데요. 서화 실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인 미술작품과 서예작품, 호국 영웅들의 친필 휘호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서화실의 작품들 ▼ⓒ유연길

 

서화 실은 무거웠던 마음을 힐링하는 공간입니다. 앞선 전시실들이 부사관, 군인 이야기 그리고 전쟁과 전통 무기들이다 보니 누구나 박물관 관람 분위기가 무거웠는데요. 박물관을 찾는 훈련 부사관들도 일반 관람객들과 똑같이 분위기를 바꿔 힐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익산의 국립 전사박물관은 우리나라 군대에서 부사관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부사관 출신 블로그 기자로 부사관학교의 전사박물관 관람은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고 감동이었습니다. 박물관장님의 친절한 안내에 감사를 표합니다

 

 

가람(이병기) 문학관 전경 ▼ⓒ유연길

 

박물관이 있는 익산 여산면은 가람 이병기 선생 생가와 가람 문학관이 있어 일 년 열두 달 문학도들과 여행자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 곳입니다. 여산 숲정이 성지, 천주교 박해성지인 백지 사지 등 천주교 성지 순례길로도 유명한 고장이기도 합니다.

 

 

국립전사박물관 전경 ▼ⓒ국립전사박물관

 

2023은 익산 방문의 해입니다. 올여름에는 익산에서 백제 역사여행도 즐기고 국내 유일한 국립 전사박물관도 꼭 관람해보길 바랍니다. 가족과 함께 6.25 전쟁도 되짚어 보고 부사관들의 역사적인 활약상도 보고 배울 수 있는 뜻깊고 의미 있는 익산여행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