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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를 완주하자)만인에게 덕을 배푸는 완주의 만덕산 산행

와이투케이 2021. 10. 7. 12:03

 

완주 만덕산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 뷰가 아름다운 완주의 산

 

 

 

 

완주 만덕산(762m)은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와 소양면 신촌리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연석산(928m), 대둔산(878m) 모악산(795m)과 더불어 완주의 대표하는 산입니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갈라져 나와 완주 주화산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 두 갈래로 나뉘는데요. 남쪽으로 뻗어 나온 호남정맥이 곰치를 지나면서 하늘 높이 솟구친 산이 바로 완주 만덕산입니다.

 

 

 

 

만덕산은 임진왜란 때 웅치(곰티) 전투가 있었던 역사적인 전적지를 품고 있으며, 6·25 전쟁 때 빨치산의 출몰이 심했던 곰치를 지킨 수문장과 같은 산인데요. 만덕산은 한자로 일만만(), 큰 덕()을 써서,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이란 뜻이고요. 임진왜란과 6.25를 비롯한 혹독한 전란을 겪으면서도 지역주민들이 전혀 화를 입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만덕산이 덕을 베풀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만덕산은 암봉과 육산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산림청선정 200대 명산입니다.

 

 

 

 

만덕산 등산코스

 

 

 

 

만덕산은 완주의 큰 산답게 많은 등산로를 가지고 있는데요. 서쪽과 동쪽 자락에 주 등산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덕산 서쪽 자락에 있는 완주 정수(淨水)마을은 물이 맑은 마을이라는 뜻인데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주변의 산세가 수려하고 계곡물이 수정처럼 맑아 산악회 등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 19로 한가한 산이며, 요즘 같은 시기에 마음 편하게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만덕산입니다.

 

 

 

 

서쪽의 주 등산로는 (1) 마치리 정수마을-정수사-전망 바위-통신기지-만덕산 정상을 찍고 원점회귀 코스와 스몰 종주 코스가 있고, 관음봉을 거처 남쪽 능선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오는 환 종주 코스가 있고요. (2) 마치리 대흥마을에서 오르거나 정상에서 대흥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도 있습니다.

 

 

 

 

동쪽 등산로는 (3) 신촌 버스정류소 정상 미륵사 만덕 폭포 버스종점 코스가 있고요. (4) 웅치 전적지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있습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등산로

 

 

 

 

정수마을 정수사에서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1번 등산코스를 따라 스몰 종주 코스로 만덕산 산행을 하였는데요. 산사 돌담길을 따라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오르니 그림 같은 제각 옆에 완주군에서 세운 등산로 안내표지판과 이정표가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습니다. 산행코스를 다시 한번 확인한 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오르기 시작하여 정상까지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인데요. 등산로 입구 사유지를 돌아가는 우회 등산로에는 포근포근한 야자수 매트도 깔고 나무 계단도 만들어 등산로를 잘 정비해놓았는데요. 정상까지 급경사가 심한 오르막이 계속되는 코스로 결코 호락호락 얍 잡아 볼 수 없는 가파른 등산코스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면 동그란 폐무덤 같은 넓은 능선 광장이 나오는데요. 이 광장을 지나면 전망 좋은 바위가 나옵니다. 전망 바위에 올라서면 코앞에 모악산과 경각산 고덕산이 파노라마처럼 눈 앞에 펼쳐지는데요. 오랜 친구처럼 무척 반가웠고요. 동쪽 정상 아래엔 출발하면서 보이던 아름다운 봉우리 관음봉이 멋진 자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정상 아래 암봉에 다다르는데요. 암봉이 거칠어 바로 오르지 못하고 암봉 역구리를 따라 메달아 놓은 쇠줄을 붙잡고 올라야 하는데요. 이곳 암봉에 올라서 한참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심호흡도 하면서 동서남북 완주 산하 구경에 열중해봅니다.

 

 

 

 

정상 오르는 길 중간중간에 등산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등산로 아니라는 안내판도 매달아 놓아 산행하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덕산 정상은 두 곳

 

 

 

 

등산로 중간중간에 완주의 산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처가 있어 땀을 닦으며 잠시 쉬어갈 수 있어 좋았는데요. 그래서 만덕산 산행코스의 자랑거리가 모악산 경각산 고덕산 조망입니다. 고개만 들면 모악산을 중심으로 좌청룡, 우백호처럼 왼쪽엔 경각산이, 오른쪽엔 고덕산이 삼각편대를 이루며 눈 앞에 펼쳐지는데요. 정삼각형을 이르는 완주를 대표하는 이들 산의 모습을 산행 내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어 기분이 절로 힐링이 되는 듯했습니다.

 

 

 

 

드디어 만덕산 정상에 도착하여 성취감의 기쁨도 맛을 봅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고 정상에는 철망과 벽돌 구조물인 통신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아주 경관이 좋고 뷰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정상 표지판 앞에서 인증사진 한 장도 찍어봅니다.

 

 

 

 

만덕산은 유별나게도 두 곳에 정상이 있는데요. 통신시설이 있는 정상과 그곳에서 북쪽으로 400m 정도 앞에 있는 정상 등 2곳입니다. 두 정상 모두 763m의 해발 표시도 똑같습니다. 통신시설이 있는 첫 번째 정상은 사방이 확 트여 전망이 아주 뛰어납니다. 사방을 둘러 봅니다.

 

 

 

 

 

이곳에선 북쪽으론 계룡산, 대둔산, 운장산, 계룡산이 보이고 동쪽에는 덕유산, 마이산, 성수산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남쪽으론 무등산, 강천산, 추월산이 보이고 서쪽으론 모악산과 경각산 고덕산이 다른 전망대에서처럼 삼각형으로 보이며 멀리 내장산까지 볼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 정상에 도착하였는데요. 이곳 역시 만덕산 정상이란 표지석이 있고요. 전망은 나무에 가려 전망은 없으나 오직 보이는 것은 나뭇가지 사이로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입니다.

 

 

 

 

만덕산 하산길

 

 

 

 

정상에 오르는 산행코스가 너무 가팔라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요. 스몰 종주 코스로 서둘러 하산길에 나섭니다.

 

 

 

 

소양 신촌코스로 내려가는 길과 원불교수련원 방향 표지판을 지나면 지도에 나와 있는 첫 번째 하산 코스가 스몰 종주 코스입니다. 하산길은 무척 힘든 코스이었는데요. 오른쪽을 향하고 있는 정수사 이정표를 따라 희미한 등산로를 눈을 크게 뜨고 내려갑니다. 등산로는 보일 듯 말 듯 하고, 보였다가 없어지기도 하고요. 마음은 편치가 않고 오도 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불안한 마을을 달래며 가파른 하산길을 스틱에 의존하며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디뎠는데요. 아뿔싸! 폐쇄된 기도처부터는 하산 등산로가 미끄러운 자갈길에 너덜 길이고 등로는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코로나 19로 등산로 정비는 할 수도 없고, 여기에 산행인구까지 현격히 줄어 유명한 산 이외엔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오직 우리 일행이 믿고 내려오는 길은 방목하는 염소들의 발자국뿐이었고요. 어렵게 내려오니 올라갈 때 보았던 등산로가 아니라는 간판이 매달려 있는 삼거리가 탈출구이었습니다. 위에서는 열려있고 밑에서는 막아놓은 비법정등산로이었습니다. 1번 등산로를 추천하고요. 하산길은 원점회귀 또는 관음봉 지나 내려오는 환 종주 코스를 추천합니다.

 

 

 

 

6시간 만에 정수사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가파른 등산로에 하산길에서 희미한 등산로로 찾아 헤매다 보니 힘든 산행이 되었고 산행시간도 예상보다 거의 곱절 정도로 오래 소요되었습니다. 안전하게 하산하여 기쁘고 만덕산 산행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을듯합니다.

 

 

 

 

만덕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특히 동쪽 산기슭의 암벽 아래에는 고즈넉한 산사 미륵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륵사 아래의 높이 50m의 암벽을 타고 떨어지는 만덕 폭포의 장관은 주변의 시원한 계곡물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여름철의 피서지로서, 겨울철은 산악인들의 암벽등반 장소로 애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 등산로 옆으론 운치전적지와 등산로가 있고 만덕산답게 원불교 5대 성지 중 한 곳인 원불교 만덕 훈련원도 있습니다. 언제쯤인가 또다시 이 동쪽 코스로 만덕산 산행에 도전해보겠다는 기약을 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참 살기 좋은 마수대 마을

 

 

 

 

만덕산 서쪽 자락의 마수대 마을은 완주의 오지 중 오지마을입니다. 상관면에서 소양으로 가는 길목에 상관저수지가 있는데요. 저수지 중간에서 우회전하여 올라가면 만덕산 입구이고 참 살기 좋은 마수대 마을이 있습니다.

 

 

 

마수대(馬水大)는 마치리의 마치(馬峙)마을, 정수(淨水)마을, 대판(大板)마을에서 한 자씩을 따서 만든 이름인데요. 이들

모두 마재(마티) 지명과 관련이 있는 마을 이름입니다.

 

 

 

 

완주군에서는 참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상관 마수대 마을은 참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되었으며 맛있는 마을로도 선정되어 황국균 메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의 벽화 그리기 사업 등 환경사업에서 탈피하고, 실질적인 주민소득에 연계되도록 추진하여 노인들 일자리 창출과 함께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주민소득 창출 등을 통해 맛있고 멋있게 발전하는 부자 마을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상관저수지 바로 위쪽 용정리 한옥마을 구경도 하였는데요. 용정리 마을에 최근 대대적으로 한옥마을을 조성하고 있어 구경할만한 곳입니다.

 

 

 

 

만덕산의 물줄기는 동쪽은 오원천을 통하여 섬진강으로 흐르고 서쪽은 상관저수지를 들려 화심천과 전주천을 통하여 만경강에 합수하게 됩니다.

 

 

 

 

만덕산은 전주근교에 위치해 모악산과 대둔산, 오봉산과 함께 도내의 등산객들이 1일 산행코스로 많이 찾고 있는 산인데요. 전주에서 소양 화심을 지나 구도로의 곰치 못미처 중간쯤에 서편으로 우뚝 솟아있으며, 전주에서 상관면 정수마을 앞 동편으로 바라보이는 산이 만덕산입니다. 봄에는 각종 산나물로 유명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어우러진 녹음, 가을철에는 버섯과 머루, 다래와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설경과 빙벽등반 등이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완주의 대표적인 산입니다. 한때 지리산 산양 산삼을 재배하여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적도 있는 산이 완주 만덕산입니다.

 

 

 

 

코라나 19시기에도 다녀오기 좋은 한가한 만덕산입니다. 올가을에는 완주 만덕산 산행을 통해 기()도 받고 덕()도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익산에 도착

익산장어구이 맛집 초가네장어구이 익산점에서 뒷풀이로 오늘의 산행을 복기하여 보면서 전북 완주 막덕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