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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원광인 정길환 시니어모델 최우수상 수상

와이투케이 2021. 4. 26. 08:22

 

원광고등학교 제15회 일오통신 동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들의 단체카톡방을 통해 간간히 크고 작은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저의 모델활동 모습을 유연길 동문이 소개하였고 여타 동문들의 격려댓글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제가 직접 답글을 달지 못해서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모델활동을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지금껏 나설만한 기량이 서있지 않아서 인사드리지 못한 점,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계통에서 어느정도 저에 대한 지명도가 알려졌고 선발대회에 나가서도 입상하는 수준을 확보하는 등 여러 군데의 패션쇼에도 초대받고 있어서 이젠 당당히 동문들 앞에 설 수있게 되었습니다.

제 욕심 같아서는 일오통신 동문 모두를 초청한 자리를 마련해서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코로나의 사회 분위기가 녹록치 않아서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하지만 인사 드리게 될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하면서 며칠전 있었던 저의 선발대회 소회를 글로 대신하여 보고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목 ; 선발대회에 입상한 후에 찾아온 즐거움★

 

결과를 먼저 이야기해본다

드디어 시상식이 열려 사회자에게 시선이 몰리는 순간이 왔다.

드디어 정길환에게도 행운이 찾아왔다

최우수상 정길환 

 



남여 모두를 총괄하는 <최우수상>부문에서 뜻밖에 정길환 내 이름을 호명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뿐이 아니다. 영광스러운 상을 수상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있는데 이게 웬일인가?  또 다시 내 이름을 호명하는 게 아닌가! 

나이를 불문한 남성들을 상대로 한 <미스타 진선미 부문>에서 <선>에 오른 것이다. 어깨에 띠를 메주고 머리에 월계관까지 씌워주었다. 이로써 난생처음 한 대회에서 두 개의 상을 받게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런데 더 좋은건 과분한 상을 받고 집에 귀가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심사위원장께서 전화가 왔다.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상을 받는 기쁨보다도 더 좋은 격려의 말씀까지 내게 해 주시는게 아닌가! 

^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잠을 자려고 하는데 선생님의 당당한 워킹모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는 말씀을 하시며 격려를 해주시는 것이었다. 

내 워킹모습을 인상깊게 보았다는 그 한마디가 내게 큰 용기가 되었지만 거기다가 조만간에 기획한 패션쇼에 초대하겠다는 말씀까지 덧붙여 주셨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로부터 힘이 되어주는 말 특히, 칭찬이나 위로의 말을 듣게 될 때 느끼는 그 감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삶의 행복이 충전되기 때문에 세상을 사는 의미가 대단히 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2021월드 배스트 드래스 모델 선발대회가 있던 날★


잠을 설치고 일어난 탓에 아침 식사도 시원찮게 들이키고, 미리 준비한 속옷이며 신발 등 그리고 아이스박스안에다 간식거리까지 챙긴 후에 차에 올랐다.

가는 곳이 워낙에 먼곳이라서 3시간 이상을 운전하기 때문에 며칠 전부터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오늘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날로 가슴이 설렐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2021 월드 베스트 드레스 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본선에 오른 쟁쟁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주눅이 들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평소 하던대로 그냥 즐기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내 자신만을 다스리는 쪽에만 염두에 두기로 하였다.

출전 번호표를 받고 남자 의상 대기실에 들어갔다. 내가 입어야 할 3벌의 옷걸이에 내 이름이 쓰여져 있어 찾기가 편해서 좋았지만, 무엇보다 내 맘에 든것은 내 몸 사이즈만을 제출, 피팅을 생략했음에도 내게 딱 맞는 의상을 미리 준비해줬다는 점이다.

그동안 오디션에 나가봐서 알지만, 보통 한 번의 워킹과 자기소개 멘트를 하면 그것이 끝인데, 이번 대회는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드레스를 입고서 이틀동안 그것도 5회에 걸친 리허설을 통해 마음껏 기량을 연마한 후에 본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날엔 3벌의 옷을 그때그때 번갈아 입고서 런웨이를 통한 각기 다른 컨셉에 맞춰 포징모습을 보이는 실질적인 패션쇼가 진행되기 때문에 나로서는 준비하는 내내 긴장보다는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첫번째 워킹은 한 조에 남여 10명이 편성되어 출발 전에 각기 다른 포즈로 런웨이에 오르면 정면에 설치된 카메라랜즈 앞에 다가가 자유로운 포즈를 취한다.

그리고 뒤돌아올 땐 중간턴을 한 후에 각각 좌우측 심사위원들을 향해 보여주는 4번의 색다른 포즈가 퍽 인상적이다. 자신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워킹은 의상 브랜드의 컨셉에 맞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있는 절호의 장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나는 승부가 갈린다고 보고, 나만의 개성미를 정말 품격있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평소 때 연습한 것 이상으로 당당하고 과감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대한 자신감있는 포즈로 턴, 중간턴의 워킹을 흡족하게 표현하였다.

그리고 세번째 워킹은 남여가 한 조가 되는 커플워킹을 하는 런웨이로써, 우아하면서도 격조있는 포징을 원하고 있다. 리허설 과정에서 본 다른 팀과의 차별화된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무대였다.

그래서 우리는 로비에서 둘만의 콘티를 짜고 막상 실행에 옮겨 보니까 의도한 만큼 연출되지 않아서 걱정이었다. 하지만 보완해서 여러차례 연습을 한 결과 그런대로 표현하는 등 서로에게 격려함으로써 모든 패션쇼가 마무리 되었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나만의 희열감과 자신감도 생겨 앞으로 더 많은 약진을 해야 되겠지만, 오디션 자체에서 느끼는 부담감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내가 갖고있는 숨어있는 재능과 끼를 연마해야 되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었다.

공인으로 선정된 심사위원 앞에서 인정받고 테스트를 받는 오디션이지만, 설령 탈락 되더라도 낙심하거나 절망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즐겼으면 내게도 수확한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앞으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또 하나의 기회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오디션의 최종 결과를 숨죽이며 기다려 보기로 했다.

예술이란 특히 모델에 대한 내 자신의 재능을 남들에게 얼마나 살아있게 보여주는 것이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을 해봤다. 결국 나의 느낌을 얼마나 살릴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 더 중요한 건 나 혼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같이 느끼게 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내 재능을 심사위원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즉, 이것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오디션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기다 보니까 내 주변에서도 좋은 일이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느낌이랄까 내 입상 소식을 듣고서 단숨에 축하를 해주기 위해서 친구 두 명이 오래간만에 우리 집을 찾아왔다.

친구들은 정원에 식재한 나무와 분재 그리고 꽃들 그리고 텃밭에서 자라는 쌈채소를 보고서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10여년 전에 와서 볼 때보다 완전하게 정원이 자리를 잡은 것같아 보기가 좋다는 거였다.

자리를 옮겨 거실에서 이번 대회의 이모저모를 설명해 주니까 모두들 좋아하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평소 때 내가 포징하는 연습공간으로 쓰면서 사진촬영하는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자?^고 제안을 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쑥스러워 하면서 안절부절한다.
^내 포즈를 보고 그대로 하면 된다.^고 말을 하자 한 번 동작을 해보더니만 어색한 탓인지 거부를 한다.

그래서 나는 요즘 젊은이들이 입는 옷을 옷장에서 꺼내 옷을 입히고 내가 신는 워킹화와 캠버스화 악세사리까지 걸치고서 사진을 찍고 난 후에 친구의  촬영된 사진을 그들에게 보여줬다.

반응이 대만족이다. 너무 자연스럽고 젊게 사진이 나오다 보니까 옆에 있던 친구도  덩달아 손수 옷을 걸쳐입는 게 아닌가!  그렇다. 그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는 ^이렇게 사진이 멋스럽게 나오다니 정말 놀랍다.^는 혹평이 자자하다.

사진을 다 찍고 나더니 곧바로 지금 당장 ^사진관에 가서 큰 사진으로 뽑으러 가자? ^는 웃지못할 말까지 한다. 친구들은 평소 모습에 안주하다가 잠시 탈피해서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것처럼 좋아 보였다.

그뿐이 아니다. 자신의 모습에 감흥이 되었는지 이걸 못참고 카톡으로 자신의 사진을 아내에게 전송하
는 게 아닌가!  아내의 답신이 곧바로 온다. ^어머~ 당신 멋쩌부러^  친구들 얼굴은 어느새 방긋 웃는 햇님이 되어 있었다.

나이 칠십에 어린애처럼 천진난만하게 좋아하는 친구들! 우리 셋이서 사진관으로 향해서 큰 사진 4장씩 뽑았다. 값도 저렴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의 손에 사진을 들고 가는 뒷모습이 가벼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