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소식이 앞다퉈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발걸음을 주저하게 되지만, 요즘 같은 시절에는 마음의 방역도 중요하다. 최근 우울증을 앓는 사람과 자살 시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2주만 더를 외치며 시작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벌써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을 듯하다. 봄을 알리는 여러 꽃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매화다. 흔히 수령 150년 이상 된 매화를 고매(古梅)라고 부르는데, 특히 남쪽 지방의 오래된 사찰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매화는 또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엄동설한을 이겨내는 세 벗(歲寒三友) 중의 하나로, 군자의 지절을 상징하기도 한다. 선비의 절개와 지조를 뜻하는 '아치고절'(雅致高節)도 매화를 표현한 말이다. 우리나라에 숱하게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