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정원의 철쭉꽃

몇일전부터 우리집 정원에 철쭉꽃이 만발하고 있다

정원 천지가 온통 철쭉꽃들뿐이다

 

지리산 바래봉이나 보성의 일람산 보다 우리 정원의 철쭉들이 훨씬 이쁘다고 생각해본다

취미생활이나 운동하러 갈꺼면 모르되 부디 철쭉꽃을 보러 멀리 등산 갈 필요가 없을것 같다고 생각도 해본다

창문을 열면 나도 모르게 시선이 꽃들로 향하고 있다

몇번이고 카메라를 들고 나갈까 말까 몇번이나 망설여진다

사진작가나 사진촬영기자가 아니기때문에 다른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것이다

 

일요일 오후 친구들과 미륵산을 가기위해 집을 나서면서 사진 몇장을 찍어볼 요량으로 움추렸던 마음을 가다듬으며 카메라도 같이 챙긴다

이곳 저곳 계속 샤터를 눌러대는데 괜시리 맘이 바쁘다

 

사진작가들은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구도를 이리잡았다 저리 잡았다 심혈을 기울여 사진찍는것을 보았던터라 마구 샤터만 무작정 눌러대기만 하고있는 저 자신이 사진기를 갖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구나 생각도 해본다

누가 자꾸 뒤에서 저사람 이상한사람이나 간첩이 아닐까 하면서 쳐다보는것만 같다

기왕 찍는것 예쁘게 최선을 다해 배경과 구도를 잡고 신경을 써서 찍어야할 사진이 남들을 자꾸 의식해 나도 모르게 마구 찍어대기만 한다

 

우리집 정원이 아니고 관광지나 야외였드라면 좀더 멋지게 구도를 잡고 멋진 사진을 만들었을텐데 하고 아쉬움도 가져본다

이런 마음이 나뿐만이 아니고 모든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마음일것이다 하며 위안을 가져본다

익산 우림아파트 철쭉꽃은 익산에선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실제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