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걸 국회의원 남편들이 세간의 화두로 떠올랐다. 4월 총선에서 여성의원들이 대거 당선됐는데 여기엔 남편들의 외조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여걸의원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 남편들의 외조가 절실히 필요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의 도움 없이 ‘금배지’를 달고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여걸 의원들을 위한 남편들의 외조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그렇다면 여걸의원 남편들은 어떤 방식으로 외조를 하고 있을까.
▶잘난 아내 둔 덕에 음지에서 "여보 파이팅!"
‘앗! 후보자가 여자다.’ ‘제가 출마하는 것이 아니고 부인이 출마하는 거예요.’
4월 총선에 출마한 여걸 국회의원이나 남편들이 한 번씩 이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거나 대답했을 것이다.
어쩌면 여성의원들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남편들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다면 ‘미스터리 존재’로 남겨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후보자의 남편”이라고 밝히지 않고 여걸의원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활동할 경우, 자칫 동원된 사람에 불과하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매년 선거 때마다 동원선거문화가 만연한 까닭이다.
그래서인지 여걸의원 남편들은 이러한 오해에 남모를 속앓이를 하면서도 부인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물론 남편들마다 외조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여걸의원들은 남편들의 전폭적인 지지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이면에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연하다. 이들이 외조의 정도를 넘어 지나치게 선거유세에 참여하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할 경우 남편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좋지 않은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유에서다.
통합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남편인 서성환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정치 후원금을 보좌관 퇴직위로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던 것. 다행히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무죄취지로 돌려보냈다. 당시 담당판사는 “보좌관에게 지급된 퇴직 위로금은 정치활동 보좌에 대한 보답과 퇴직에 대한 위로”라며 “정치활동을 위해 소요되는 통상적인 경비에 해당한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 때문일까. 서 변호사는 추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숨은 ‘조언자’로서 격려를 해주거나 지쳐있는 추 의원을 위해 우스갯소리를 많이 들려주고 있다고 한다.
▶ 추미애·나경원 남편 ‘관망형’… “뒤에서 조언자 역할”
▶ “공직에 있다”는 이유로 유세 못해 전전긍긍하기도
추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서 변호사는 정읍지역에서 봉사 변호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추 의원을 위해 앞장서서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각자 바쁘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은 할아버지·할머니가 키우고 있으며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 변호사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전화통화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등 아내를 위한 ‘외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추 의원 못지 않게 큰 인기를 누리며 ‘미인 여성의원’이라는 애칭이 따라 다니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역시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김 판사가 대전지법 서산지원장으로 발령나면서부터 두 사람은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데 이렇듯 바쁜 와중에도 개소식 등에 함께 했던 김 판사는 유세활동에는 함께 하지 못했다. 공직에 있는 까닭에 표면으로 활동이 드러나는 것이 조심스러워 유세를 도울 수 없었다는 게 나 의원 측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신 나 의원의 조언자·후원자 역할을 하면서 든든한 ‘외조’를 했다. 일례로 일하지 않는 주말에는 선거유세 현장에 직접 나서지 않는 대신 연설하는 모습을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주면서 옆에서 든든한 힘을 실어 줬던 것. 게다가 이슈화되고 있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을 서로 교환하는 등 나 의원이 정치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민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울러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도 한몫 했다. 나 의원 측 한 관계자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 유나가 선거유세를 하는 동안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을 뿐 아니라 많은 도움을 줬다”며 “이 외에도 집안에서 정치활동을 할 수 있게 나 의원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나 의원이 집안 일까지 신경을 쓰게 되면 힘이 든다는 점에서 가정부 한 명이 집안 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 남편 석동현(서울고검 송부부장) 검사는 ‘전전긍긍 관망형’이다. 공직에 있다는 점에서 유세 때 나서지 못해 속앓이를 했을 정도라는 게 박 의원 측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 대신 박 의원이 사회적 진출을 하는 데 있어 우호적이고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큰 힘이 됐다. 석 검사는 가정적인 남편으로 널리 알려질 정도로 집안일 등 다방면에 걸쳐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이에 반해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는 여걸의원 남편들도 있다. 박순자 의원의 남편 양경호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박 의원 측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이 30∼40대 때 외국에 나가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자신의 친인척에게 집안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아낌없이 지원을 해줬을 정도”라며 “하지만 내성적인 탓에 선거에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두려워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양씨는 1시간 내내 명함 10장도 채 못 돌릴 만큼 내성적인 소유자다. 대신 술상무 노릇은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시민들과 저녁 반주 자리에 어울리면 시민들이 주는 소주잔을 연거푸 마실 정도로 아내를 위해 확실한 원조를 했다는 것.
특히 추·나 의원과는 달리 정책 등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 교환을 별로 하지 않지만, 다른 면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의원활동을 하면서 낮·밤 가리지 않고 가정주부로서 생활하는 데 곤란하고 힘겨운 면이 있는데 남편이 이를 이해해주고 편안하게 대해주고 있다는 게 박 의원 측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의 남편 권기석씨는 지역구 행사 참여는 물론 의정활동에 대한 조언도 꼼꼼히 해준다. 이런 까닭에 신혼 초 주말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달려가 열성적으로 지역행사에 참여하다가 급기야 쓰러져 ‘링거’를 맞은 일화는 유명하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남편 김재원 교수 역시 열성적인 지원으로 대표적인 남편이다. 실제로 개인적인 선거유세 활동을 펼치기 위해 진 의원과의 선거 유세가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짜는 정성을 보였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일을 만사 제쳐두고라도 열성적으로 선거운동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다.
▶ 박순자·진수희 남편 ‘열성적’“내 일보단 아내 일부터”
▶ 전재희 남편 조달청 1급 은퇴 후 가사에 전념하기도
바쁜 아내를 위해 가사를 전담으로 하는 남편도 있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의 남편 김형률씨가 대표적이다.
조달청 1급 공무원 출신인 김씨는 지난해 9월 조달청 차장으로 은퇴를 한 뒤 가사 일을 전담하고 있다. 다만 중앙부처 고위관리였기 때문에 유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후원하지는 못했다는 게 전 의원 측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전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전형적으로 부인에게 부담주기를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모임 등에 아예 참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신 중앙부처에 오래 있었다는 점에서 인맥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오히려 조언을 구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주변의 의견을 듣고 부인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걸 의원 남편들은 의정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을 뿐 아니라 가사까지 전담하는 등 전천후로 남모르게 활약하고 있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남편들의 외조 덕에 여걸의원들은 마음놓고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셈이다.
(000홈피에서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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