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과 산행/◈익산시블로그기자단

(익산행사)2024 익산 민족예술제☞기미년! 4.4 솜리 장터 독립 만세 음악극 & 전시

와이투케이 2024. 8. 12. 14:40

 

2024 익산 민족예술제

기미년! 4.4 솜리 장터 독립 만세 음악극 & 전시

 

 

매년 3.1절이면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삼일절 행사가 열리는데요. 누구나 유관순 열사와 삼일절은 익히 잘 알고 있으나 익산의 문용기 열사와 익산 솜리 장터 만세운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익산의 고귀한 독립 만세운동입니다.

 

 

문용기 열사의 4.4 솜리 장터 독립 만세는 일제 강점기인 1919(기미년) 44일에 익산 솜리 장터(현 익산 구 시장)에서 일어난 독립 만세운동으로 일제에 맞서 온몸으로 항거한 항일운동입니다. 이곳에서는 문용기 열사를 포함하여 박도현, 장경춘, 서정만, 이충규, 박영문 등 50대 열사와 10~40대까지의 젊은 열사 등 총 6분이 일제의 총칼에 순국하였습니다.

 

 

문용기 열사는 시민 여러분! 나는 죽어서도 우리 대한민국의 독립과 신정부 건설을 위해 온몸을 바쳐 기도하겠소. 여러분을 대한민국의 신 국민이 되도록 죽어서도 이 땅을 지키겠소. 라고 외쳤습니다. 두 팔이 잘리자 입으로 독립을 외치던 독립운동가 문용기 열사를 우리는 꼭 기억하겠습니다.

 

 

기미년! 4.4 솜리 장터 독립 만세

 

 

광복 79주년과 기미년 4.4 만세운동 10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익산의 독립유공자 문용기 열사를 기리는 음악극 2024 익산 민족예술제가 열렸습니다.

 

 

한국민족예술인 총 연합회 익산지회(회장 조상익. 이하 익산 민예총)는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이번 음악극을 준비했고요. 4.4 만세운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문용기 열사의 업적을 기리며, 나아가 익산 항일운동의 가치를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한 예술제입니다.

 

 

2024 익산 민족예술제는 익산시가 후원하고 익산 민예총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87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데요.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예술제이고요. 음악극 공연과 다양한 전시로 구분되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과 전시 모두 무료 관람입니다.

 

 

87일 오후 7“4.4! 솜리여!” 주제로 솜리문화예술회관 중 공연장에서 열린 2024 익산 민족예술제에 경건한 마음으로 직접 참여하여 관람했습니다. 공연은 익산의 예술인과 시민들로 결성된 익산시민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구성된 오페라 형식의 음악극이었습니다.

 

 

 

익산 민족예술제가 열리는 솜리문화예술회관 중 공연장의 열기와 관심은 대단했는데요. 수많은 시민이 공연 시작 전부터 556석의 객석을 가득 메웠고요. 무대 아래에선 룩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잔잔한 음악선율이 공연장을 울려 퍼지면서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이날 공연에 참여한 내외빈 한분 한분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기미년! 솜리 장터 독립 만세 음악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솜리 장터 독립 만세 음악극은 1장 금광, 2장 솜리 장터, 3장 결정의 순간, 4장대지, 5장진혼 6장 내일을 향해 순으로 진행됐는데요. 물이 흐르듯이 계속 끊임없이 이어 진행된 공연이었습니다.

 

 

5일마다 열리는 솜리 장터에는 많은 인근 주민들이 각자의 물건을 가지고 나와 좌판을 벌였고요. 각자 필요한 물건으로 물물교환하는 모습 그리고 물건을 사고파는 활력이 넘치는 분주한 그 당시의 옛날 시장 모습도 적나라하게 표현되었습니다.

 

 

각설이 타령으로 시끌벅적하기도 한 장터엔 물건을 사는 사람, 물건을 파는 사람 그냥 구경만 하는 사람, 등 뒤에 아기 업고 장터를 찾은 사람, 머리 위에 보따리인 사람, 이들의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도 어여쁘기도 했는데요. 전국적으로 시장을 중심으로 시위에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경성 탑골 공원에서는 3.1 독립 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를 외쳤다고 하는데요. 우리만 가만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우리는 반듯이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솜리 장터의 군중들은 여기저기에서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익산 오산면 출신의 문용기 선생은 3.1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시대의 부름에 대답이라도 하듯 바로 고향으로 내려왔는데요. 시위 전날 가지 말아요. 가지 마세요. 어디를 간다고요? 아내의 애처로운 만류도 뒤로 하고 남전교회 교인들 그리고 주위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태극기를 만들며 시위준비에 나섰습니다.

 

 

미안하오. 나는 백성들의 울분과 고통을 더 보고만 있을 수만은 없어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산단 말이요 우리 가족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단 말인가요? 하며 극구 만류를 계속하는데도 문용기 선생의 내일 아침 일찍 친정에 가 있으시오. 말에 음악극을 보고 있는 관중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기미년 4.4일 솜리 장날 닭이 울어대는 새벽녘에 문용기 선생과 남전교회 교인들은 결국 솜리 장터에 나갔습니다. 장터에 모인 1천여 명이 넘는 군중들 앞에서 문용기 선생은 나라 잃은 설움을 토하며 세상을 바꿉시다.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맙시다. 만세! 만세!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위에 계속 나섰습니다.

 

 

태극기를 앞세운 민용기 열사의 우렁찬 목소리가 장터에 울려 퍼지자 일본 헌병은 비폭력 시위에도 불구하고 태극기를 들지 못하도록 총칼로 마구잡이 진압에 나섰습니다. 평화시위에 총칼을 들이대다니 이런 것들은 사람도 아니다 이 죽일 놈들아! 소리를 지르며 계속 항거를 하였습니다.

 

 

일본 헌병의 총칼에 문용기 열사의 양쪽 팔이 잘렸고요. 두 팔이 잘리자 입으로 독립을 외쳤습니다. 장터는 선혈이 낭자하고 온통 피바다가 되었습니다. 시위에 함께 나서며 독립 만세를 외치던 군중들도 총칼에 찢겨 피가 뚝뚝 떨어지면서도 독립 만세를 계속 외쳤고요. 이런 비극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독립 만세 독립 만세 오호! 통제라!

 

 

문용기 열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대한 독립을 외치다가 결국 일본 헌병의 칼에 난자가 되어 순국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위 다섯 군중도 문용기 열사와 함께 솜리 장터에서 만세를 부르다가 함께 순직했습니다.

 

 

그래도 이에 굴하지 않고 군중들은 4.4 만세운동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외치기도 하고요.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나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솜리 장터에서 일었던 4.4 만세운동과 왜놈들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고 하며 항거는 계속됐습니다.

 

 

 

이제는 이 아픔을 가슴에 간직하고 각자 희망을 품어야 할 때이다. 우리 다 같이 4.4 만세운동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 독립 만세를 힘차게 우리 같이 외칩시다. 대한 독립 만세! 순국한 열사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사를 지냈습니다.

 

 

 

솜리 장터에 모인 사람들은 이날의 슬픔과 아픔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대한 독립의 날의 기원했고요. 오늘의 음악극을 만든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무대 위에 모여 관객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면서 오늘의 4.4 독립 만세운동 음악극을 마쳤습니다. 문용기 열사 이야기로 꾸민 익산 최초의 음악극인 이번 공연은 양악과 국악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문용기 열사의 4.4 솜리 독립 만세운동을 알리고자 하는 익산의 한 예술가의 집념과 의지로 태어난 이번 음악극은 그 감동 자체였습니다.

 

 

이날 공연에는 김저운 소설가(극작), 이형로 작곡가, 최성진 연출가를 비롯하여 문용기 열사역인 윤호중, 부인 최정자 역인 서서희, 도창 김나연 장순뱅이. 금마댁 역 민강희, 장돌뱅이 역 강민영, 막쇠 역 김용진, 광부 덕배 역 박성구, 곰치 역 김경식, 솔차니 역 이예은, 삼례댁 역 최현주, 쌍둥이네 역 차지영, 무용 김유란과 최지원 등 익산의 예술인들이 모두 참여하여 열연을 펼쳤습니다.

 

 

또한, 룩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음악 감독& 상임 지휘자 조상익, 대표 송혜진, 단 무장 최방원, 악보계 박윤서, 기획 및 홍보 조은비, 조은율) 수석과 부수석 단원 총 37명과 익산시민 O2 합창단(회장 안미화, 단장 & 상임 지휘자 송혜진)의 개원 단원 31명이 참여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 대작으로 시민들에게 사랑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솜리문화예술회관 전시

 

 

공연뿐만 아니고 813~17일까지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는데요. 전시는 솜리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사진전과 서예전, 미술전, 한지공예전, 시화전 등이 전시됩니다.

 

 

서예전에는 안유미 작가의 기미독립선언서, 조미영 작가의 문용기 열사의 일언이 전시되며, 사진전으로는 4.4만세와 그날의 함성이 전시하고요. 또한, 미술전으론 정미정 작가의 문용기 열사 생가, 김미란 작가의 만세를 외치며, 윤달숙 작가의 문용기 열사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한지공예전으론 임은희 작가의 상생이 전시되고요. 시화전으론 박태건 작가를 비롯하여 복효근, 서정우, 서호식, 송태규, 유은희, 이승훈, 최재선, 김성철 등 많은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익산 민예총

 

 

이번 2024 익산 민족예술제를 주최한 익산 민예총(회장 조상익)은 익산지역의 젊은 예술인들의 익산문화 융성과 문화 예술의 서울 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익산의 젊은 예술인 단체입니다.

 

 

2015년 창립한 익산 민예총은 그동안 지역의 문화 소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회 및 공연을 펼치며 많은 문화 예술임을 배출하였으며, 이 예술인들이 익산을 기반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유연길2021)

 

문용기 열사와 생가 그리고 남전교회

(사진출처유연길2021)

 

문용기 열사의 고향은 익산시 오산면 관음마을이며 이곳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지금도 후손들이 이 마을에 살고 계시고요. 생가터도 잘 보존되어있습니다.

 

 

일찍이 한학을 공부해 서당에서 훈장을 하던 열사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것은 기독교 귀의였는데요. 2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군산 영명 학교(현 군산 제일중고)에 한문 교사 겸 학생으로 입학을 하여 보통과 과정을 이수하였고요. 문 열사가 30세가 되던 1908년 기독교계 학교로써 처음 개교한 목포 짯 왓킨스 중학교에 늦깎이 학생으로 입학해 한문 선생을 겸하며 신학문을 공부하였습니다.

 

(사진출처유연길2021)

 

또한, 문 열사는 일찍이 익산 남전교회에서 전킨, 부위렴, 해리슨 목사 등을 만나면서 영어공부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익히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중학교 졸업 후 문 열사는 함경도 갑산에서 금광을 경영하는 미국인의 통역사로 8년을 근무하며 받은 봉급을 상해 임시정부의 독립자금으로 보내는 등 이때부터 나라의 독립에 큰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사진출처유연길2021)

 

문 열사는 1919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고향으로 내려와 모 교회인 남전교회를 찾아 담임목사 최대진의 배려로 남전교회가 설립한 도남 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되었습니다. 도남 학교에서 문 열사는 학생들을 설득하고 김치옥과 박성엽은 교인들을 설득하여 조직을 만들고 담임목사인 최대진 목사와 함께 44일 솜리 장날에 독립 만세운동을 열기로 계획하였습니다.

 

 

2024 익산 민족예술제는 기미년 44일 그날의 감동과 애국심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솜리 장터 독립 만세 음악극은 끝났지만, 역사적 사실을 작품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의 전시회는 817일까지 진행됩니다. 음악극 못지않은 수준 높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문용기 열사의 독립 만세운동을 다시 한번 그려보고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